Advanced
A Study on the Blurring of Boundary Reflected in Contemporary Fashion Jewelry Design -Focused on the relationship between fashion jewelry and costume or fashion jewelry and body-
A Study on the Blurring of Boundary Reflected in Contemporary Fashion Jewelry Design -Focused on the relationship between fashion jewelry and costume or fashion jewelry and body-
-- 복식 및 신체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
Fashion & Textile Research Journal. 2015. Feb, 17(1): 11-21
Copyright © 2015 (by) the authors.
This article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and condition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 Received : August 08, 2014
  • Accepted : December 12, 2014
  • Published : February 28, 2015
Download
PDF
e-PUB
PubReader
PPT
Export by style
Share
Article
Author
Metrics
Cited by
TagCloud
About the Authors
유정 황
정화 최
jhchoi0@knu.ac.kr
Abstract
This study analyzed the expressive phenomenon of a blurred boundary in fashion jewelry focused on the relationship between fashion jewelry and costume or fashion jewelry and body. The method of this study was to analyze recent documentaries about jewelry theories in regards to 607 cases of fashion jewelry design in fashion books, fashion magazines, fashion internet sites from 2000 to 2014. The results were: First, phenomenon of blurred boundary between fashion jewelry and costume was expressed in a see-through wear form made of luxury material (gold and diamond) or paste material, a similar form (like fashion accessories made of crystal, bids, and gold chain), an integration of fashion accessories and jewelry, and an attached jewelry on fashion accessories. It reflected a rearrangement of conventional relationships, a blurred relation of function and meaning, dissolution of jewelry form stereotypes, jewelry styling, a harmony of function and decoration, and an alteration to the central role of a fashion image. Second, the phenomenon of a blurred boundary between fashion jewelry and body was expressed in a body organ wrapping, body surface adhesion and sculptural jewelry based on body pose. It reflected a separation from conventional space of jewelry expression, a realization of mystery and fantastic, an expression of new body surface and a blurred boundaries of fashion jewelry and body art. Aesthetic characteristics were analyzed into metaphor and integration by separation from the conventional relationship of fashion jewelry and costume or fashion jewelry and body.
Keywords
1. 서 론
각종 경계 넘기 혹은 가로지르기 현상을 향한 비상한 관심은 학문적 추세를 넘어 문화적 유행이 된 듯하다. 가깝게는 ‘국경’에서 시작하여 인종과 민족의 구분,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성 정체성, 나아가 의식과 무의식, 정신과 육체, 주체와 타자라는 보다 근본적인 경계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모든 분할과 구별의 양태들이 새롭게 문제시되고 있다 (Kim, 2008b) . 이러한 우리 사회 속 다양한 경계에 대한 근본적 관념들이 흔들리고 고전적이고 이원화된 유형들의 대립화된 체계들이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한 것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출현에 있다.
경계 흐려짐에 대한 현상은 디자인 분야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20세기 후반 이후 패션이라는 영역에서도 형태적 모방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재나 공간 구성 방식을 차용하면서 (Yang & Yang, 2009)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이고 관습적인 의복의 실루엣이 파괴되거나, 신체를 바탕으로 하여 위치와 형태가 고정되었던 의복의 각 구성요소들이 자유롭게 유동되거나 삭제되어 (Yang & Kim, 2008) 관습적 관계와 틀의 경계를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장식적 속성의 주얼리 또한 경계 흐려짐이라는 시대적 현상이 반영되어 복식 혹은 신체와의 새로운 관계 속에서 다양한 변화적 양상을 띠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최근의 일은 아니다. 이미 1960년대 이래로 여러 분야에서 실험적인 주얼리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으며, 소재는 무엇인가, 경계선은 어떻게 규정되어야 하는가, 주얼리는 예술인가 아닌가 라는 많은 논의가 이어져 왔다. 이러한 논의를 시작으로 오늘날 주얼리의 소재와 기법에 대한 편견도 상당히 극복되고 있으며, 관습에 움츠러들지 않으려는 미술가들의 노력에 의해 주얼리, 조각, 행위예술, 패션 간의 한계는 확장되기에 이르렀다 (Philips, 1996/1999) .
현대 패션에서 주얼리는 기존의 자산적 가치가 있는 장식물을 넘어 재료의 다양성, 제작자와 착용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시대의 예술적인 감성과 철학이 더해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전적인 기능과 의미의 관계, 그리고 물질적 재료의 경계조차 흐려지는 현대 사회를 닮아 의상에 부속된 하부 개념이 아닌 의미 있는 문화적 기호로의 인식적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패션 주얼리 디자인은 학문적으로는 크게 사회·문화적 패러다임 및 예술적 조형성을 토대로 한 이론적 연구와 형태, 방법 및 재료를 토대로 한 디자인 개발로 나타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무엇보다 현대 패션 주얼리의 연구에 있어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복식 및 신체를 토대로 경계 흐려짐 현상에 의한 표현방법과 의미 그리고 미적특성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현대 패션 주얼리의 새로운 현상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새롭게 하며, 관련 분야의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적 자료, 문화적 연구 대상으로서의 위상 제기 그리고 학문적 발전영역의 다양화와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본 논문의 연구내용으로는 첫째, 경계 흐려짐에 대한 개념 및 제이론을 통해 그 의미를 살펴본다. 둘째, 현대 패션 주얼리의 개념을 정의하고, 20세기 이전 현대 패션 주얼리의 경계 흐려짐 현상에 대한 사적 고찰을 통해 21세기 이후 표현현상 분류의 주요한 카테고리를 도출한다. 셋째, 현대 패션 주얼리의 경계 흐려짐 현상에 대한 표현현상 분류에 따른 표현방법과 의미 그리고 미적특성에 대해 분석한다.
논문의 분석방법으로는 경계 흐려짐과 관련된 전문서적, 연구논문 등을 통한 이론적 고찰을 이행하고, 2000~2014년까지 발표된 패션 전문서적, 패션 매거진, 패션 인터넷 사이트 등에 수록된 현대 패션 주얼리 사진 중 경계 흐려짐에 해당하는 607개의 사진을 수집하여 사례 분석 연구를 수행하였다.
2. 경계 흐려짐에 대한 이론적 고찰
- 2.1. 경계 흐려짐의 개념
‘blur’는 명사로는 ‘흐릿한 형체’, ‘희미한 것’, 동사로는 ‘(외형, 경치)를 흐릿하게 하다’, ‘(감각, 의식 따위를) 흐리게 만들다’, ‘불명료하게 만들다’ 등으로 해석된다( Elite English-Korean Dictionary , 1991). 이는 어떠한 사물, 공간과 같은 시지각적인 요소와 더불어 인간 의식의 흐릿해짐을 뜻하는 것이다.
‘blur’는 사진이나 영상매체, 그리고 컴퓨터 디자인 분야에서 특히 블러 효과(blur effect)라 하여 사물의 외적 형태를 흐릿하게 하여 시지각적으로 명확하게 인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도구(tool)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blur’와 연관하여 ‘흐려짐(blurring)’ 혹은 ‘흐릿한(blurred)’이라는 단어들이 설치미술, 건축, 시각예술등에서 ‘경계(boundaries)’, ‘영역(zone)’과 연결되어 시대의 예술이나 디자인 패러다임을 설명하는 현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설치미술에서 Davies(1997) 의Blurring the boundaries: Installation art 1969-1996, 건축분야에서 피터 아이젠만(Eisenman)의 Blurred zone: Investigations of the Interstitial: Eisenman Architects, 1988-1998 (Benjamin, 2003) , 시각예술인 그라피티 분야에서 Beikirch(2014) 의Blurring Boundaries: Extending the Limits of Graffiti등에서 ‘경계 흐려짐’이 그러하다. 시대의 예술이나 디자인 패러다임으로 설명되고 있는 ‘경계 흐려짐’은 인간의 주관적인 의식으로서 관념(idea)을 토대로 한 사물과 사물, 사물과 배경의 관계 속에서 개념적(conceptual) 모호함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말하자면 ‘경계 흐려짐’이라는 것은 크게 물리적, 시지각적으로 어떠한 사물 혹은 공간의 윤곽이자 경계가 흐릿해져서 의식적으로 명확히 구분할 수 없는 것과 개념적으로 인간의 주관적인 의식인 관념을 통해 어떠한 사물이 사물과 혹은 공간과의 관계 속에서 모호함을 뜻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현대 패션 주얼리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서 경계 흐려짐을 인간의 관념에 의한 사물과 사물, 사물과 공간의 관계 속 모호함에 초점을 두고 복식 및 신체와의 관계를 논의하고자 한다.
- 2.2. 경계 흐려짐에 관련된 제이론
앞서 언급했듯이 경계는 사물과 사물, 사물과 공간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러한 경계 흐려짐은 본래 대상이나 공간이 가진 관습적이고 단순한 의미를 벗어나 다의적, 다변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경계 흐려짐에 대해 관념에 의한 개념적 모호함으로 활발하게 논의해 온 건축과 패션을 중심으로 여러 이론들을 수렴·고찰하였다.
먼저 경계는 건축분야에서 영역의 접점이라는 의미로 쓰이면서 한편으로는 무언가를 분리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Kim, 2008a) . 경계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한 건축에서의 연구는 탈구조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인공적인 의도의 경계 해체가 주요하게 논의되어 왔다. 이러한 경계의 해체는 위상기하학적 공간, 유동적 공간, 열린 공간 등으로 오늘날 후기구조주의 담론과 연계되어 모호한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표현되어 왔다. 공간에서 관계성을 토대로 흐려짐을 설명한 Kim(2008a) 은 새로운 관계 양산과 또 다시 새로운 소통을 만드는 경계의 변화에는 타자성의 개입이 있음을 논의하였다. 타자성의 개입은 기존의 상황이나 환경에 대해 전혀 다른 개체를 개입시킴으로써 기존의 관계들을 낯설게 하고 이것을 통해 그동안 지속되었던 관념들에 의문을 던지며 그 관념에서 벗어나게 한다. 예를 들어 경계를 형성하고 대립하고 있는 A와 B의 관계에 C가 개입될 경우, A와 B는 새로운 관계를 갖게 될 뿐만 아니라 C사이에도 또 다른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관계라는 측면에서 경계 흐려짐을 또 다르게 설명한 건축가로는 피터 아이젠만(Peter Eisenman)이 있다. 그는 경계 흐려짐을 기능과 의미사이의 관습적 관계로부터 분리하는 것이며, 다양한 의미로 해석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흐려짐이라는 개념을 개념적인 활동으로 이해한 피터 아이젠만은 건축적인 요소 즉, 단(칼럼) 또는 벽과 같은 요소들을 흐리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았으며, 다만 흐려짐 현상은 보이는 것과 뚜렷하게 표현된 것과 같은 카테고리를 대체하기 위해 기능과 의미사이의 일대일 관계로부터 형태를 분리시키는 것에 의해 시작된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흐려짐은 형상과 배경과 같은 물질적인 요소의 명료함에 개념을 약화시키는 것을 추구한다 (Benjamin, 2003) 고 설명하였다.
한편 패션에서는 경계 흐려짐 현상에 대해 모호함(ambiguity)으로 표현한 브래들리 퀸(Bradley Quinn)이 있다. 그가 설명하고 있는 모호함은 각 구성요소들 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통합이나 요소들을 구분하지 않는 미분화 방식을 통해 창조되어지기 때문에 하이브리드(hybrid)한 형태를 띤다. 형태와 더불어 기존의 의복이 차지하던 공간 배열방식이나 의복 구성 요소들을 재배열시켜 시각적으로는 언캐니한 감각을 유발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표현들은 패션 스타일을 미스터리하게 만들며, 익숙한 모양을 낯설거나 특이한 겉모습으로 다시 만든다 (Quinn, 2003) 고 설명하고 있다. Yang(2006) 은 타 영역과 상호 관련하여 새로운 의미와 현상을 만들어낸 흐려짐은 기존의 질서에 편입되었던 환경적 요소들을 파괴하거나 해체하여 이미 존재해온 대상들을 새로운 관계로 재조합하거나 재배열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Seo and Choo(2005) 는 패션에서 해체주의 연구를 통해 전통적인 장르의 혼합 및 붕괴현상으로 표현되는 상호 텍스트성, 그리고 타 영역과 상호 관련한 새로운 문화의 생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여기에서 상호 텍스트성과 새로운 문화의 생성은 곧 새로운 관계 맺기로 인한 경계 흐려짐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경계 흐려짐을 경계의 모호로 설명하고 있는 Seo(2011) 는 현대 조형예술에서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다양한 요소들은 기능확장에 의한 재배열의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되며, 이는 디자인이 구조화되지 않을수록 더욱 유동적 형태를 지니고 그들의 최상의 미학과 재현은 부분화된 형태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여 존재하는 시스템을 유동적으로 변화시키는 새로운 결합을 시도한다고 보았다. 이와 같은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형식들은 친숙한 모양을 낯설고 평범하지 않은 것으로 재조직화하면서 그들을 신비롭게 재현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요컨대 건축과 패션에서 논의되어 온 경계 흐려짐을 살펴보면 기능, 의미, 형태,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타자성을 통한 새로운 관계 형성, 관습적 관계 분리, 요소들 간의 통합이나 미분화에 의한 형태, 공간 배열방식 혹은 구성요소의 재배열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이론들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주요한 경계 흐려짐의 키워드는 ‘관계성’이라는 것에 있다. 새로운 요소의 개입이든, 기존의 관습화된 질서를 분리하든 이는 어떠한 구성 요소들이 새롭게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익숙하지 않은 미스터리한 형태로 나아가는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3. 현대 패션 주얼리의 개념 및 경계 흐려짐 현상의 시대적 흐름
- 3.1. 현대 패션 주얼리의 개념
주얼리는 넓은 개념으로 인간의 신체에 추가하여 장식하는 것을 가리키며, 값이 비싸던 그렇지 않던 관계하지 않는다. 주얼리에 있어서 ‘값비싼’은 ‘결핍’에 의해 결정되며, 장소와 시간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Bann et al., 2007) . 현대에 이르러 주얼리는 휴대용 재산, 부유한 사람들의 전유물, 신체 일부에 부착하는 장식물이라는 전통적 인식에서 벗어나 제작자와 착용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요인에는 현대 주얼리 작가들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적합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형태들을 추구하는 한편, 자신들의 사상과 철학을 담아 개성을 더욱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으며 (Park, 2003) , 또한 패션디자이너와 합작하는 사례의 증가로 패션 콘셉트에 따른 개성있는 디자인이 다양하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이러한 주얼리의 의미 변화는 그 명칭에서 또한 다양화를 보여주고 있다. 가령, 값 비싼 보석류로서 수집할만한 가치가 있거나 투자의 개념으로서 리얼 주얼리(real jewelry)로, 비싸지 않으면서 특별하게 유행하는 의상과 완성할 수 있도록 하는 장신구로서 제작된 코스튬 주얼리(costume jewelry) 혹은 패션 주얼리(fashion jewelry)(“Jewellery”, n.d.)로, 그리고 진짜 보석을 사용한 주얼리와 조개껍질이나 플라스틱, 모조 보석류 사용의 코스튬 주얼리와의 중간적인 성격을 갖는 브리지 주얼리(bridge jewelry)( The illustrated dictionary of fashion , 1995)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여러 명칭을 토대로 현대 패션 주얼리를 현대의 패션 스타일을 감각적으로 완성시키거나 표현할 수 있는 주얼리로 정의하였다.
- 3.2. 20세기 이전 현대 패션 주얼리의 경계 흐려짐 현상
현대 패션 주얼리의 경계 흐려짐에 있어 주요한 시작은 소재의 혁명에 있을 것이다. 필리페 페롯(Philippe Perrot)의 책Le Luxe: Une Richesse Entre Faste et Confort: XIXéme Siècle에서는 많은 럭셔리 오브젝트들에 있어서 귀중한 것과 유니크한 것들의 모방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다. 그는 값비싼 파인 주얼리(fine jewelry)를 모방한 패션 주얼리는 19세기 중반에 발생하여 모던한 시대의 혁명이었으며, 주요한 견인차로서 산업혁명이 그러하다고 보았다. 산업혁명은 럭셔리의 이미지를 도용하고 복제하였으며, 산업화된 제품들은 핸드 크레프트(handcraft)를 모방하였다 (Bann et al., 2007) 는 것이다. 이처럼 소재의 다양성은 전통적 주얼리의 기능과 착용방식을 모호하게 하는 주요한 의미를 지니게 하였으며, 결국 경계 흐려짐 현상의 주요한 첫걸음을 디뎠다고 볼 수 있다.
현대 패션 주얼리의 경계 흐려짐이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한 시점은 아마 1960년대일 것이다. 당시 신세대들은 주얼리에 대한 본질과 사회적 역할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장신구와 조각, 의상, 심지어 행위예술이 만나는 경계선이 연구되면서, 주얼리가 몸을 치장하는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예술적 실험을 위한 매체로서 당당히 자리매김을 하였다 (Philips, 1996/1999) . 플라스틱과 같은 저급함과 고급스럽지 않은 대중적인 요소들을 끌어들인 60년대는 팝아트와 히피문화의 영향력이 지대한 시대였다. Fig. 1 은 1968년 조르지오 드 상안젤로(Giorgio di Sant'Angelo)의 모던한 티아라(Tiara) 디자인 작품이다. 플라스틱과 모조보석을 활용한 주얼리 디자인이 신체의 관습적 연출공간으로부터 분리되어 얼굴을 둘러싼 형태로 표현되었으며, 이는 마치 예술조각과도 유사하여 주얼리라는 개념마저 모호하게 하는 경계 흐려짐을 보여준다 (Bann et al., 2007) .
PPT Slide
Lager Image
Giorgio di Sant'Angelo. American fashion accessories (2008), p. 24.
한편, 패션 주얼리와 의복과의 경계 흐려짐에 대해 직접적으로 논의한 사람으로서 제롬 피콘(Jérome Picon)이 있다. 그는 잔느 랑방(Jeanne Lanvin)의 의복을 통해 의복이 액세서리로 확장되고 쓰이고 있다고 얘기한 바 있다. 특히 화려한 광택의 의복 소재가 등장한 1960년대 주얼리는 의복과의 경계가 흐려지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는 1960년대 미래주의적 특성을 반영한 글래스, 메탈, 플라스틱 플레이트로 구성된 의상으로서 파코 라반(Paco Rabanne)의 작품을 통해서 (Bann et al., 2007) 의복의 패션 주얼리화 경향으로서의 형태 경계의 흐려짐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를 통해 지속된 주얼리 디자인의 실험성은 형태, 재료, 기술, 시리얼 프로덕션(serial production), 그리고 주얼리와 신체에 대한 관계성과 관련하여 열린 가능성을 두고 진행되기 시작하였다. 당시 주얼리는 성명서, 대중생산제품, 액세서리, DIY kit, 의복 부가물, 사진의 소품, 입을 수 있는 조각품, 의복 또는 스테이지 피스(stage piece) (Astfalck et al., 2005) 로서 그 영역을 확장하기에 이르렀다. 많은 디자이너들에 의해 패션 주얼리 디자인이 지속되었으며, 신체를 감싸는 주얼리에 대한 흥미도 지속되었다. 특히 1980년대 초는 볼륨과 큰 형태가 지배적이었으며, 커다랗고 교체할 수 있는 칼라(collar)들이 (Bann et al., 2007) 주얼리로서의 의미로 간주되기도 하였다. 즉 의복이 주얼리로서의 기능으로 전도되기도 하며, 그 형태 또한 관습적 디자인을 벗어나 모호한 형태로 나아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리고 순수예술로서의 논의를 가져온 주얼리는 개념적인 작품으로서 독립적인 오브젝트가 아니라 신체와 연관된 신체예술로 불리는 모호한 경계현상을 보여주었다 (Astfalck et al., 2005) .
1990년과 2000년 사이는 영 디자이너들이 공예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주얼리와 의복 간의 경계가 더욱더 흐려지기 시작하였다. 레디 투 웨어(ready to wear)와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 컬렉션에서 반짝이는 장식 효과들이 여러 디자이너들에 의해 시도되었고, 보석(gem) 또는 반죽하여 만드는 페이스트 주얼(paste jewel)이 옷 위에 스티치로 장식되기 시작함으로써 의복과 주얼리가 새롭게 재결합되어 나타났기 때문이다( Fig. 2 ) (Bann et al., 2007) .
PPT Slide
Lager Image
Kenneth Jay Lane. American fashion accessories (2008), p. 23.
의복과 주얼리의 관계에서 경계 흐려짐 현상과 더불어 20세기 후반에는 스트리트 힙합문화의 영향으로 독특한 주얼리와 신체의 관계를 통한 경계 흐려짐 현상도 찾아 볼 수 있다. 관습적인 주얼리의 착용 공간에서 분리되어 치아에 덧씌워진 주얼리인 Fig. 3 은 흑인남성들에게 주요한 신체장식을 위한 아이템이 되었으며 주얼리와 신체의 관계를 새롭게 재조명하게 한다. 주얼리와 신체의 관계에서 관습적인 연출 공간에 대한 경계 흐려짐 현상은 하이패션에서도 나타났다. Fig. 4 는 ’94-’95 F/W에 이마와 입술에 늘어뜨려진 체인 형태의 주얼리를 발표한 파코 라반의 작품이며, 또한 실험적인 패션을 선보이기로 유명한 후세인 살라얀(Hussein Chalayan)을 위해 만든 1996년 나오미 필머(Naomi Filmer)가 만든 마우스피스(mouthpiece)( Fig. 5 )와 같은 주얼리 작품들은 (Astfalck et al., 2005) 신체 예술과 모호한 줄타기를 보여준다.
PPT Slide
Lager Image
Flavor Flav. American fashion accessories (2008), p. 215.
PPT Slide
Lager Image
94-95 F/W Paco Rabanne. Fashion & Accessories (2007), p. 81
PPT Slide
Lager Image
Naomi Filmer's Mouthpiece. New directions in Jewellery (2005), p. 28.
20세기 이전 현대 패션 주얼리에 나타난 경계 흐려짐 현상은 결국 19세기 중반에 발생한 값비싼 파인 주얼리를 모방한 패션 주얼리의 혁명에서 비롯되어 20세기 여러 문화 및 예술적 현상을 반영한 시대의 주류적 현상 가운데 하나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에서 주목할 것은 패션 주얼리와 복식, 패션 주얼리와 신체가 새로운 관계 형성을 통해 경계 흐려짐의 주요한 카테고리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경계 흐려짐 현상은 20세기 이전 현대 패션 주얼리의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시대의 주류로 부상한 것으로서 패션 주얼리에 새로운 가치와 이미지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4. 현대 패션 주얼리에 나타난 경계 흐려짐의 표현현상 분류 및 미적특성
본 장에서는 앞서 논의된 20세기 이전 복식과의 관계에서 주얼리의 경계 흐려짐 현상, 신체와의 관계에서 주얼리의 경계 흐려짐 현상에 주목하여 2000년대 이후 현대 패션 주얼리의 표현방법과 의미 그리고 미적특성을 분석하였다.
- 4.1. 표현현상 분류
- 4.1.1. 복식과의 관계에서 패션 주얼리의 경계 흐려짐 현상
서양문화권에서 60년대 미래주의의 등장과 실험정신의 대두로 인해 주얼리는 의상과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패션에서 하나의 주요한 현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당시 의상으로 대체된 경계 흐려짐 현상의 패션 주얼리는 미래주의라는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2000년대 이후 경계 흐려짐 현상을 반영한 현대 패션 주얼리는 의상의 하부 장식 개념이 아닌 맨 살 위에서 다양한 패션 콘셉트를 넘나들며 하나의 의상으로서의 새로운 혁신적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사례로서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소재로 한 비키니 의상인 2001년 S/S 파티마 로페즈(Fatima Lopez)의 작품( Fig. 6 ), 2006년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의 보석으로 만든 수영복 (Bann et al., 2007) 은 섹슈얼한 럭셔리 콘셉트로 의상과 주얼리의 관습적 관계로부터 분리되어 새롭게 재배열됨으로써 경계 흐려짐을 보여준다.
PPT Slide
Lager Image
2001 S/S Fatima Lopez. Fashion & Accessories (2007), p. 81.
의상과의 관습적 관계로부터 분리된 패션 주얼리의 사례 가운데 2003년 S/S 세레딘 바실리에브(Seredin Vassiliev)( Fig. 7 )의 작품에서는 소재의 크기 변화가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과장된 커다란 페이스트 주얼리가 맨 살 위에 장식된 이 디자인은 아프리카인들의 원초적인 장식적 의상과도 흡사하였으며, 얼굴을 장식한 금속성의 패션 주얼리는 인도 여성들의 전통적인 장식과 유사함으로써 독특한 환상적 에스닉 스타일을 완성하였다. 이는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주얼리의 신비스러움, 환상적 표현이 경계 흐려짐 현상의 현대 패션 주얼리를 통해서 보다 시각적으로 명료한 환상적 이미지 창출에 사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PPT Slide
Lager Image
2003 S/S Seredin Vassiliev Fashion & Accessories (2007), p. 83.
2000년대 이후 패션 컬렉션에서는 경계 흐려짐 현상의 주얼리가 의상을 넘어 패션 소품과도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지배적인 패션 이미지 형성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05년 스와로브스키(Swarovski)와 협업한 제니 팩함(Jenny Packham)의 크리스탈 헤드드레스(crystal headdress)타입의 주얼리 디자인의 경우는 헤드드레스와 주얼리라는 아이템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지배적인 패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Fig. 8 ). 2007년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Fig. 9 ) 역시 커다랗게 과장된 비즈로 장식한 헤드밴드(Jeweled Headband) 타입의 주얼리가 아이템간의 경계 흐려짐을 보여주며 환상적 패션 이미지를 나타낸다. 이외에도 현대 패션에서 경계 흐려짐 현상의 주얼리는 벨트 형태, 마스크 형태 등과 같이 고유의 기능적 용도의 일반 패션 소품과는 달리 신체 장식 기능에 중점을 둔 특징을 보여주면서 기능과 의미와의 관계를 흐리게 만든다.
PPT Slide
Lager Image
2005 F/W Swarovski & Jenny Packham. New directions in Jewellery (2005), p. 84.
PPT Slide
Lager Image
2007 Marc Jacobs. American fashion accessories (2008), p. 126.
많은 반짝이는 고급 보석류에서부터 값싸고 화려한 색상의 페이스트 소재에 이르기까지 복식을 대체하며 경계 흐려짐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 패션 주얼리는 럭셔리함, 화려함, 과장됨으로 의상 혹은 기타 소품들을 대체하고 있으며, 또한 기존의 의상이 중심이 된 스타일에서 패션 주얼리가 중심이 되는 주체적인 위치로 탈바꿈되어 패션 콘셉트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
한편, 경계 흐려짐의 제이론을 통해서도 살펴보았듯이 요소들 간의 통합, 공간 배열방식 혹은 구성요소의 재배열, 타 영역과의 새로운 관계 형성과 같은 특징들을 표현한 경계 흐려짐 현상의 패션 주얼리들은 복식을 대체하는 아이템과 더불어 복식과 통합되어 아이템의 정체성에서도 모호한 경향을 띠고 있다. 주요한 방법으로는 복식 아이템과의 관계에서 관습적인 경계를 허물고 서로 상응하면서 새로운 통합적 형식인 착탈 방법의 변화, 연출 방법의 변화 그리고 표면 부착이라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다양한 복식 아이템 사이에서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한 착탈 방법과 연출 방법에서 유연한 발상이 돋보이는 Fig. 10 은 2013년 S/S 시즌의 파코라반 작품으로 네크리스 형태의 주얼리와 벨트가 새로운 관계 맺음을 통해 아이덴티티의 모호함을 보여준다. 반짝이는(glittery)한 골드 체인 형태로 제작된 벨트이자 네크리스가 된 모호한 형태미가 아이템간의 경계 흐려짐 현상을 보여준다. 패션 소품과의 새로운 관계 재조합을 통해 경계 흐려짐을 보여주고 있는 또 다른 사례로서 Fig. 11 은 2013년 S/S 시즌 로베르토 까발리(Roberto Cavalli)의 작품이다. 핸드백의 끈을 주얼리 화하여 손목 부위에 감아놓은 연출 방법이 흡사 뱅글(bangle) 형의 팔찌를 연상시킨다. 이는 주얼리이자 핸드백의 끈으로서 유동적인 의미를 생성하는 경계 흐려짐의한 사례이다.
PPT Slide
Lager Image
2013 S/S Paco Rabanne. Collezioni Accessory (2012), p. 168
PPT Slide
Lager Image
2013 S/S Cavalli. Collezioni Accessory (2012), p. 113.
주얼리와 다양한 복식들이 하나로 통합되어 나타난 사례를 살펴보면 가방, 신발, 벨트, 안경, 마스크 등의 작은 패션 소품이 주요하다. Fig. 12 의 사례는 주얼리와 구두가 통합되어 표현된 2014년 S/S 시즌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의 쿠튀르 작품이다. 하의 아이템이 짧아짐으로 인해 발목 부위에 장식으로 유행하게 된 발찌는 국내에서는 80년대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하여 이제는 낯익은 아이템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이러한 발찌 형의 주얼리가 구두와 결합된 디올의 독특한 디자인은 발찌와 구두의 독특한 관계의 재조합으로 인해 발찌가 발목부위용 장식 아이템이라는 통념을 깨뜨리며, 전체 스타일에서도 영향력 있는 아이템으로서 인상을 남긴다.
PPT Slide
Lager Image
2014 S/S Christian Dior Couture. http://www.style.com
한편 패션 소품과 달리 의상과 통합된 패션 주얼리도 통합된 형태의 주요한 축을 이루며 경계 흐려짐 현상을 보여준다. 이는 흔히 의상 표면 위에 부착 즉 꿰매어짐으로써 주얼리가 되기도 하고 의상이 되기도 하는 새로운 관계 재조합을 통해 경계 흐려짐을 표현한다. Fig. 13 의 2007년 S/S 시즌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디자인에서는 의복의 내부 및 소매에 늘어 뜨려진 주얼리 디자인이 의복의 디테일로서 혹은 패션 주얼리로서의 경계 흐려짐을 나타내며 관계 재조합을 통해 나타난 것임을 알 수 있다. Fig. 14 의 장 폴 골티에(Jean Paul Gaultier)의 의상에서는 장식 체인을 보다 과장되게 표현하여 곡선 문양과도 같은 디테일로서 네크리스와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고 있다. 주얼리와 의상의 관계 재조합 혹은 재배열을 통한 경계 흐려짐 현상은 2000년대 이전부터 시작된 현상이기는 하지만 최근에 이르러서는 표현 사례들이 더욱더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얼리 브랜드인 스와롭스키와 패션 디자이너가 협업한 여러 작품들이 오트 쿠튀르 무대에 등장함으로써 보다 더 명백히 가시화되고 고급화된 경향을 띠게 되었다는 측면은 간과할 수 없는 주요한 현상 가운데 하나이다.
PPT Slide
Lager Image
2007 S/S John Galliano. Collezioni (2006), p. 319.
PPT Slide
Lager Image
2013 F/W Jean Paul Gaultier. http://www.style.com
- 4.1.2. 신체와의 관계에서 패션 주얼리의 경계 흐려짐 현상
고대의 주얼리 오브젝트들은 오늘날 대부분 스트링(string)이나 체인 그리고 피부에 가까이 붙어 신체 위에 놓여지고 있으며 가장 원초적인 인간 욕구의 만족을 표현하며, 우리 자신, 우리 삶, 우리 세계에 대한 환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Untracht, 1982) . 특히 신체와의 관계에서 주얼리의 경계 흐려짐 현상은 주얼리의 관습적 공간 배열방식으로부터 분리되는 데서 비롯되며, 이로써 주얼리가 유기적 신체 이미지를 형성하고 새로운 환상을 실현한다는 점이다.
신체와의 관계에서 경계 흐려짐은 바로 주얼리의 관습적 연출 공간의 분리에 따른 새로운 배열방법의 등장에 있다. 일반적으로 목, 팔, 손가락, 귀, 발목, 머리 등에서 신체를 장식했던 주얼리는 2000년대 이후 접착, 고리 걸기, 감싸기 등에 의한 신체 부착형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의 신체장식 부위와 차별화된 새로운 관계 맺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경계 흐려짐 현상의 패션 주얼리는 신체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 신체예술(body art)과도 모호해지기에 이르렀다.
신체 예술로서 뿐 아니라 실제 신체 공간에서 주얼리의 연출 방식의 변화를 통한 새로운 신체 이미지 창출은 주얼리 시장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낳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다. 일례로 미국 주얼리 디자이너가 개발한 초경량 와이어와 유리 등을 이용해 만든 속눈썹용 주얼리(“Jewellery in eyelash”, 2014)는 현재 시판되고 있으며, 새로운 주얼리를 예고하기도 하였다. 패션 컬렉션에서도 독특한 패션 디자이너들만의 주얼리들이 등장하여 신체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가 확대되고 있다. 2007년 S/S 시즌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의 경우 패션 퍼포먼스 아티스트 리 바워리(Leigh Bowery)의 작품과 유사한 이미지의 눈썹 주얼리가 새로운 개성과 고급스러움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Fig. 15 ). 그의 컬렉션에서 보여 지는 독특한 눈썹 모양의 주얼리는 눈썹이라는 새로운 신체 장식 부위의 탐색을 통한 공간적 재배열의 경계 흐려짐 현상을 설명한다.
PPT Slide
Lager Image
2007 S/S John Galliano. Collezioni (2006), p. 245.
갈리아노의 눈썹형 주얼리와 유사한 맥락으로 관습적 연출공간으로부터 분리되어 재배열된 사례로 2011년 언더커버(Undercover)의 독특한 귀찌 디자인이 주목을 끈다( Fig. 16 ). 신체 부위 중 귀는 피어싱에 의한 주얼리가 주로 착용되어져 왔다면, 귀찌 일명 이어커프(earcuff)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피어싱(piercing)을 하지 않고 귀 전체를 감싸는 형태로 기존의 일반화된 귀걸이와는 다른 새로운 신체 감싸기 방법의 사례라 하겠다. 이것은 귀라는 신체 기관 형태를 모방하여 주얼리가 제2의 귀가 되고, 장식이 됨으로써 관습적인 귀와 귀걸이의 연출공간 관계가 깨어진 경계 흐려짐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언더커버의 독특한 귀찌 주얼리는 마치 인공 보철화된 초기능적인 귀와 같이 새로운 미래 신체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는 20세기 말 신체 예술가인 스텔락(Stelarc)의 컴퓨터 제어 시스템과 연결된 제3의 손 (Paul, 2003/2007) 과 같이 흥미로운 미래 신체 이미지를 환기시킨다.
PPT Slide
Lager Image
2011 F/W Undercover. Collezioni Accessory (2011), p. 45.
세계적인 패션 컬렉션에 발표된 주얼리와 신체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 현상을 살펴보면 주로 얼굴 부위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얼굴은 상호 소통적, 표현적, 언어적 기능 등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이 되며, 가장 존재론적인 기능을 갖는 가시도구 (Aumont, 1992/2006) 이다. 주얼리는 그러한 얼굴 위 혹은 얼굴 주위에 장식되어 의상과 더불어 패션에 대한 소통적, 표현적 기능을 담당하기도 한다. Fig. 17 은 2014년 S/S 지방시(Givenchy)의 마스크형 주얼리이다. 얼굴에 밀착되어 제 2의 피부와 같이 자연적인 얼굴 기관의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얼굴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보여준다. 피부이자 주얼리가 된 이와 같은 공간의 재배열을 통한 경계 흐려짐 현상은 신체 예술과의 경계마저도 흔들고 있다.
PPT Slide
Lager Image
2014 S/S Givenchy. http://www.style.com
이 밖에도 패션 컬렉션에서 경계 흐려짐 현상의 패션 주얼리들은 새로운 신체 연출 공간으로서 다양한 신체 부위로 확산되어 나타나고 있다. 먼저 헤어에 표현된 주얼리 디자인인 Fig. 18 은 2013년 S/S 시즌 마니쉬(Manish)의 헤어 주얼리이다. 많은 헤드 드레스 용도의 민속적인 장식 주얼리가 모자 타입으로 머리를 감싸듯 씌워지는 방식이라면 머리카락을 땋아 고리 걸기에 의한 방법으로 장식한 디자인이 독특하다. 관습적 연출 공간의 분리는 민 머리에 바로 주얼리가 접착된 파티마 로페즈의 디자인( Fig. 19 )에서 보다 급진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제2의 신체 표면인 듯 마스크레이(J. Maskrey)의 경우에는 바디아트에서 보여지는 타투형의 부착 주얼리가 전신의 표면을 장식하였으며, 케이티제트(KTZ)의 손톱 표면에 부착된 주얼리( Fig. 20 )는 손톱의 연장으로서 기괴한 신체이미지를 창출하여 환상을 더한다.
PPT Slide
Lager Image
2013 S/S Manish Aro. Collezioni Accessory (2012), p. 85.
PPT Slide
Lager Image
2002 F/W Fatima Lopez. Fashion & Accessories (2007), p. 83.
PPT Slide
Lager Image
2013 S/S KTZ. Collezioni Accessory (2012), p. 225.
The expressive methods and meanings of fashion jewelry design based on blurring of the boundary from 2000 to 2014
Category Expressive methods Expressive meanings

Phenomenon of blurred boundary between fashion jewelry and costume • See-through wear form made of luxury material (gold, diamond) or paste material • Rearrangement of conventional Relationship
• Similar form like headdress, hairband, belt, mask made of crystal, bids, gold chain • Realization of mystery and fantastic
• Integration of fashion accessories and jewelry • Blurred relation of function and meaning
• Attached jewelry on fashion accessories • Alteration to central role of fashion style
• Sewing and connection of costume and jewelry • Dissolution of stereotype of jewelry form, jewelry styling
• Efficient expression of fashion image
Phenomenon of blurred boundary between fashion jewelry and body • Wrapping of body organ • Separation from conventional space of jewelry expression
• Bald head and face surface adhesion • Expression of new body surface
• Tattooed jewelry on body surface • Body modification
• Sculptural jewelry based on body pose • Blurred boundary of fashion jewelry and body art
새로운 신체 이미지를 창조한 경계 흐려짐 현상의 패션 주얼리의 또 다른 경향은 신체의 독특한 포즈와 형상을 이용하여 주얼리의 형태를 급진적으로 표현한 사례이다. 20세기 말부터 급진적인 신체 이미지와 주얼리 디자인에서 주목을 받은 나오미 필머의 작품이 주요한 사례이다. 필머의 조각 같은 신체 억압형의 주얼리들은 그 형태에서 주얼리의 관습화된 특징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주얼리를 연출하는 공간으로서의 얼굴기관이 가진 다양한 감정 표현과 소통의 의미에 대해 관찰하고 이를 주얼리와 연계하여 주얼리에 새로운 의미를 부거나 독특한 신체 포즈가 갖는 의미를 주얼리와 함께 유기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필머의 작품들은 역시 신체 예술가와 주얼리 디자이너들의 역할 경계마저 모호하게 만든다. 주얼리의 관습적 신체 연출공간을 벗어난 이와 같은 형태들은 주얼리가 하나의 디바이스(device)로서 새로운 신체 표면(surface)과 관계를 맺으며, 주얼리의 형태, 기능, 의미 등을 새롭게 한다.
- 4.2. 미적 표현특성
현대 패션 주얼리는 20세기 중반 이후 저급 소재를 아우르며 대중성을 확대하였으며, 또한 탈경계라는 시대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해 복식과 신체 사이에서 보다 복잡하고 모호한 관계 맺기를 하고 있다. 앞선 절에서는 2000년대 이후 현대 패션 주얼리가 복식 및 신체와 경계 흐려짐 현상의 2가지 현상에 초점을 두고 표현 방법과 의미에 대해 논의하였으며, 본 절에서는 그러한 표현 현상에 따른 미적 특성을 분석하였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현대 패션 주얼리의 경계 흐려짐 현상에서 분석된 첫 번째 미적 특성은 주얼리의 관습적인 형태를 탈피하여 복식과 유사하거나 혹은 신체나 동물과 유사한 형태로 변화한 은유성이다. 이는 고전적 주얼리가 가진 여러 기능 가운데 예술적 장식 기능을 강화하고 새로운 패션 이미지 혹은 신체에 대한 비유로서 은유적인 내러티브를 창출한다.
2000년대 이후 경계 흐려짐을 반영한 현대 패션 주얼리의 은유성은 20세기 이전의 사례에서 보다 다양화되고 있다. 앞서 1980년대 초에 등장했던 커다랗고 교체할 수 있는 칼라(collar)들이 주얼리를 은유했던 사례는 2000년대 이후에도 지속적인 사례로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기도 하였다. Fig. 21 은 2006년 F/W 루엘라(Luella)의 작품 사례이다. 의복의 디테일로서 칼라에 더해진 진주장식은 칼라와 주얼리의 미분화를 보여주며 개념적으로 유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복식과 주얼리의 미분화된 경계 흐려짐의 사례는 친숙한 형태를 낯설고 새롭게 이해하도록 하며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PPT Slide
Lager Image
2006 F/W Luella. http://www.style.com
2000년대 이후에는 또한 의복의 디테일을 넘어 온전한 복식의 형태를 대체하며, 경계 흐려짐 현상이 보다 명시화되고 있다. 가령, 화려한 장식의 주얼리가 투명(see-through) 혹은 신체를 드러내는(body conscious) 스타일의 의상으로서, 의미가 분리되거나 혹은 다양한 패션 액세서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대체된 사례들은 기존의 스테레오 타입에 있던 복식과 주얼리의 관계를 새롭게 한다. Fig. 22 의 사례는 2002 F/W 파티마 로페즈의 작품으로써 주얼리가 화려한 장식 스타일의 의복 자체를 대체함으로써 원시적인 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기존의 관습적 질서에 있던 요소들을 새롭게 분리하고 재배열함으로써 주얼리에 새로운 메시지를 창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PPT Slide
Lager Image
2002 F/W Fatima Lopez. Fashion & Accessories (2007), p. 78.
주얼리는 신체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 새로운 신체를 은유화한다. 이것은 신체를 매개로 하여 작품의 주제를 드러내는 순수 예술장르인 신체 예술과 같이 내러티브(narrative) 전달을 특징으로 한다. Fig. 23 의 경우는 2002년 F/W 제이 마스크레이(J. MASKREY)의 작품으로서 주얼리가 관습적인 연출 공간을 벗어나 의외적인 공간으로서 얼굴표면에 부착되어 있다. 눈물 형태로 은유화 된 주얼리가 마치 신체의 일부인 듯 표현되어 디자이너의 내러티브를 전달한다. 또한 바디 페인팅을 연상시키는 맨 살 위에 꽃 모티프와 주얼리 장식은 제2의 피부와 같이 새로운 신체 이미지를 창출한다.
PPT Slide
Lager Image
2002 F/W J. MASKREY. Gap Collections (2002), p. 437.
신체의 일부인 것처럼 은유화 된 주얼리는 디자이너가 의도한 새로운 신체상으로서, 인간과 동물이 미분화된 신화적 이미지로, 혹은 자연적 신체를 벗어나 인위적으로 조작된 급진적 신체 이미지로도 표현되고 있다. Fig. 24 는 2003년 S/S 알렉산더 맥퀸의 작품으로서 날카롭고 큰 새의 부리 형상을 코에 부착하여 마치 미분화된 신화적 형상으로서의 은유화 되어 독특한 내러티브를 만들기도 한다. 신체 뿐 아니라 2014년 마르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의 작품( Fig. 25 )에서는 의상의 후드부분의 주얼리가 머리카락으로 은유화되었으며, 복면형의 마스크와 결합된 기괴한 인형의 신체를 표현하며 스토리를 전달한다. 이는 내러티브 있는 은유성으로서 주얼리가 단순한 장식의 기능을 넘어서 인간의 새로운 취향이나 사상 등 내면을 표현하는 영향력 있는 아이템으로 그 가치가 재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PPT Slide
Lager Image
2003 S/S, Alexander McQueen. Gap Collections (2002), p. 36.
PPT Slide
Lager Image
2014 S/S Maison Martin Margiela. http://www.style.com
두 번째 미적 특성으로는 패션 주얼리와 복식, 패션 주얼리와 신체의 새로운 공간 배열방식에 따른 통합성이다. 통합성은 물질과 물질의 고전적 개념과 형태가 무너지기 시작한 현대 사회의 패러다임으로서 주얼리와 복식에서도 기능의 통합으로 사물과 사물간의 경계 흐려짐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합성의 사례로서 먼저 주얼리와 복식과의 관계이다. 이것은 주얼리와 복식이 가지고 있는 두 물질적 요소들이 해체되고 새로운 관계로 재조합되어 새로운 의미생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Fig. 26 은 2013년 S/S 시즌 파코라반의 맨살을 드러낸 주얼리이자 샌들(sandal)이 된 통합적 디자인이다. 투명 끈으로 샌들과 연결된 주얼리가 새로운 관계 맺음을 통해 억압적 페티쉬를 연상시키며 성적 아이템으로 작용하였다. 그리고 Fig. 27 의 2005년 F/W 로베르트 캐리 윌리암스(Robert Cary-Williams)의 작품에서는 주얼리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식적 기능이 의도적으로 찢겨진 티셔츠 디자인과 만나서 지저분함 속에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새로운 이미지의 패션을 창조한다.
PPT Slide
Lager Image
2013 S/S Paco Rabanne. Collezioni Accessory (2012), p. 168.
PPT Slide
Lager Image
2005 F/W Robert Cary-Williams, Gap Collections (2005), p. 343.
복식과 주얼리, 이 두 사물과의 관계에서 통합을 통한 경계 흐려짐 현상은 결국 관습적 형태가 해체되고 재조합되어 새로운 형태미를 제시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패션 이미지 창출과 감성적 가치를 나타내며, 패션 주얼리가 단순한 장식을 넘어 지배적인 패션 이미지 창출의 영향력있는 아이템으로서의 위상이 재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복식과 주얼리의 통합을 넘어 Fig. 28 은 2013 S/S 알렉산더 맥퀸의 작품으로서 새로운 타자로서 신체가 개입되어 새로운 형태 통합으로 표현된 경계 흐려짐의 사례이다. 클러치 백의 손잡이이자 반지형의 주얼리로 모호하게 인식되고 있는 이 디자인은 사물과 연계된 자연스러운 손동작에 착안하고 있다. 즉, 주얼리와 가방 사이에 신체라는 타자의 개입으로 인해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한 경계 흐려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PPT Slide
Lager Image
2013 S/S Alexander McQueen. Collezioni Accessory (2012), p. 133.
한편, 주얼리는 신체와의 통합으로 새로운 신체 이미지 생성과 함께 신체 예술과의 관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Fig. 29 는 2012년 F/W 시즌 미우미우(Miumiu)의 작품으로서 얼굴 표면과 통합된 주얼리 디자인이다. 얼굴에 부착되어 마치 얼굴의 일부인 듯 한 주얼리는 자연으로서의 인간 얼굴에 대한 정체성을 흔들며, 새로운 신체 이미지를 보여준다. 얼굴 및 신체의 맨살(bare skin) 위에 부착되어 통합된 주얼리 디자인은 앞서 은유적 특성을 보여준 사례와 더불어 장식적으로 메이크업(makeup)을 대체하거나 무의미한 부위에 단순 부착됨으로써 관습적인 주얼리의 연출 공간으로부터 벗어나 경우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주얼리와 신체와의 관계에서 새로운 공간 배열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익숙하지 않은 신체를 표현하며 신비감과 환상을 불러온다.
PPT Slide
Lager Image
2012 F/W Miumiu. Collezioni (2012), p. 295.
많은 신념과 이론들이 통합되고 있는 시대에 이와 같은 경계 흐리기 현상의 현대 패션 주얼리는 새로운 형태성과 내러티브가 더해져 예술적 아이템으로서 복식 및 신체 예술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새로운 패션 이미지의 창조적 매개체로서 위상을 달리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이러한 주얼리의 놀라운 예술적 위상과 변화의 움직임은 현재, 주얼리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도 흔들고 있다. 한국 주얼리 디자이너 김계옥의 경우는 몸에 남은 자국, 문신, 향기도 주얼리라고 정의(“Intangible Jewellery”, 2008)함으로써 향후 주얼리가 비 물질성을 포함하며, 몸을 장식하고는 있지만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것 또한 주얼리로 정의하는 독특한 횡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비단 김계옥의 경우 뿐 아니라 비 물질성에 대한 예술에서의 움직임 그리고 건축 등과 같은 디자인 분야에서의 여러 연구와 현상들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외국 주얼리 디자이너들의 작품에서도 비 물질성에 대한 개념을 반영한 작품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비 물질성에 대한 예술계에서의 흐름은 주얼리의 정의마저 흐리게 만들지도 모를 일이며, 향후 이에 대한 지속적인 주얼리의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5. 결 론
인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상징적 매체로 작용하여 왔던 주얼리는 서양에서 특히 산업화 이후 더 값싸고 다양한 이미테이션으로 변화하였다. 이와 더불어 여러 사상과 이론, 체계들의 경계들이 무너지고 있는 현대에 이르러서 패션 주얼리가 복식 및 신체와 새로운 관계를 맺음으로써 경계 흐려짐이 하나의 현상으로 등장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패션 주얼리의 경계 흐려짐 현상에 초점을 두고 복식 및 신체와 관련하여 표현방법과 의미 그리고 미적 특성에 대해 분석하였다.
경계 흐려짐 현상을 표현한 현대 패션 주얼리 디자인은 복식과의 관계에서 패션 주얼리의 경계 흐려짐 현상과 신체와의 관계에서 패션 주얼리의 경계 흐려짐 현상으로 크게 이분화되었으며, 구체적인 표현방법과 의미는 다음과 같다. 먼저 복식과의 관계에서 경계 흐려짐 현상의 현대 패션 주얼리는 골드, 다이아몬드와 같은 럭셔리 소재, 혹은 페이스트형 소재를 사용한 투명한 패션 아이템 표현, 주요한 기능이 배제되고 장식적 속성이 주요한 헤드드레스, 벨트, 마스크 등과 유사한 형태 표현, 착탈에 의한 패션소품과 주얼리의 의외적 통합, 패션 소품의 일부를 주얼리로 대체하여 새로운 연출방법 창출, 패션 소품 및 의상 표면 위에 접착 혹은 바느질로 결합되는 방법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표현들은 경계 흐려짐 현상의 패션 주얼리가 관습적 관계의 재배열을 통해 기능과 의미에서의 모호한 관계, 주얼리의 스테레오 타입과 스타일링의 붕괴, 기능과 장식의 조화 그리고 패션이미지에서 주요한 중심적 역할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신체와의 관계에서 패션 주얼리의 경계 흐려짐 현상은 주얼리의 관습적 공간 배열방식으로부터 분리되어 재배열됨으로써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방법적인 면에서 관습적 연출 공간을 벗어난 얼굴(눈썹, 안면 등), 귀의 표면, 민머리, 몸 등 신체기관의 형상을 본 따 만든 감싸기 형태 혹은 맨 살 위에 부착, 타투형태의 신체표면 부착 그리고 신체의 독특한 포즈와 형상을 이용한 조각예술과 같은 주얼리 형태 등이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경계 흐려짐을 반영한 현대 패션 주얼리가 새로운 신체 표면의 표현을 통한 급진적 신체 이미지 창출과 새로운 환상 실현을 실현하며, 신체 예술과도 그 경계가 흐려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다음으로 경계 흐려짐 현상을 반영한 현대 패션 액세서리의 미적 특성은 은유성과 통합성이다. 경계 흐려짐 현상을 반영한 현대 패션 주얼리에서 은유성은 복식 및 신체와의 관습적 관계를 해체하고 재배열을 통해 새로운 은유적 형태 및 신체 이미지를 창출하고 내러티브를 전달한다. 통합성은 주얼리와 복식, 주얼리와 신체의 새로운 공간 배열방식에 따른 것으로 패션 주얼리가 가진 스테레오적인 타입을 벗고 기능의 통합, 의미의 모호함, 새롭고 신비로운 신체 이미지 창출을 보여준다. 주얼리와 복식, 주얼리와 신체와의 관계에서 이러한 미적 특성은 결국 관습적 형태가 해체되고 재조합되어 새로운 형태미를 제시한다. 그리고 경계 흐려짐 현상을 반영한 현대 패션 주얼리가 단순한 장식을 넘어 패션 이미지 창출에서도 영향력있는 직접적 혹은 상호보완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수집한 경계 흐려짐 현상의 패션 주얼리들은 오늘날 현대 패션 주얼리들의 주요한 특징이 될 만큼 많은 사례로 나타나고 있다. 사물과 사물, 사물과 공간과의 관계에서 모호한 ‘경계의 흐려짐’이라는 것은 현대 사회의 주요한 패러다임으로서 디자인 분야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패러다임과 더불어 현대 주얼리 아티스트들와 패션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한 전략적 유행 역시 패션 주얼리의 경계 흐려짐 현상을 더욱더 가속화하며, 패션에서 주요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통해 경계 흐려짐 현상을 보여주는 현대 패션 주얼리 디자인은 단지 패션 주얼리가 의상의 하위 개념에 종속적 가치로만 치부될 것이 아니라 패션 이미지 결정에 영향력 있는 주력 아이템으로써 지위와 가치탐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References
Astfalck J. , Broadhead C. , Derrez P. (2005) New directions in Jewellery. Black Dog Pub. London
Aumont J. (2006) Du visage au cinema.(H. Y. Kim, Trans.). Maumsanchaek Seoul (Original work published 1992)
Baan E. D. , Berg N. V. D. , Donath J. , Liu C. M. , Elzingre M. , Koizum A. G , Koning G. , Lipovetsky G. , Marchette L. , Mulder A. , Richard B. , Schacknat K. , Smelik A. , Teunissen J. , Viallon M. U. V. , Vos M. (2007) Fashion & Accessories. ArtEZ Press Arnhem
Beikirch H. (2014) Blurring Boundaries: Extending the Limits of Graffiti. Publikat Düdingen
Benjamin A. E. (2003) Blurred zones-Investigations of the interstitial-. The Monacelli Press New York
(2014) ‘Christian Dior’. STYLE.COM. from
(2011) Collezioni Accessori. Logos Publishing Modena
(2012) Collezioni Accessori. Logos Publishing Modena
(2006) Collezioni. Logos Publishing Modena
(2012) Collezioni. Logos Publishing Modena
Davies H. (1997) Blurring the boundaries: Installation art 1969-1996. Museum of Contemporary Art San Diego San Dieo
(1991) Elite English-Korean Dictionary. Si-sa English Seoul
(2002) Gap Collections. Gap Japan Co., Ltd Tokyo
(2005) Gap Collections. Gap Japan Co., Ltd Tokyo
(2014) ‘Givenchy’. STYLE.COM from
2008 ‘Intangible Jewellery made by jewellery designer, Kim, G. O’. Design from
(2014) ‘Jean Paul Gaultier’. STYLE.COM from
(n. d.) ‘Jewellery’. Wikipedia from
2014 ‘Jewellery in eyelash...Eyelash Jewellery, eye-catching’. PopNews from
Kim B. J. , Unpublished master's thesis (2008a) A study on the expressional aspects of Border-Dismantling in contemporary architecture in Korea. Kyungwon University Seoul Unpublished master's thesis
Kim S. H. (2008b) Cultural semiotic approach to the notion of "Boundary"-From the principle of demarcation to the mechanism of translation. Semiotic Inquiry 23 (0) 489 - 514
(2006) ‘Luella’. STYLE.COM from
(2014) ‘Maison Martin Margiela’. STYLE.COM from
Park S. J. , Unpublished master's thesis (2003) A study on modern accessories represented by the transparency and rhythm of bubble image. Sookmyung Women's University Seoul Unpublished master's thesis
Paul C. (2007) Digital art.(C. Y. Jo, Trans.). Sigongart Seoul (Original work published 2003)
Philips C. (1999) Jewelry: From antiquity to the present.(S. Kim, Trans.). Sigongsa Seoul (Original work published 1996)
Price C. P. , Glasscock J. , Tavee A. (2008) American fashion accessories. Assouline New York
Quinn B. (2003) The fashion of architecture. Berg Oxford
Seo K. H. , Choo T. G. (2005) A study on intertextuality expressed in modern fashion -Focus on 1999~2005 Paris Collections-. Fashion & Textile Research Journal 7 (5) 361 - 370
Seo S. M. (2011)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fluid form expressed in the modern fashion. The Research Journal of the Costume Culture 19 (4) 805 - 819
(1995) The illustrated dictionary of fashion. Rasara Seoul
Untracht O. (1982) Jewelry-concept and technology. Doubleday New York
Yang H. Y. , Kim S. Y. (2008) A study on post-formal spatial expression in 21st century fashion design.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58 (8) 91 - 105
Yang H. Y. , Yang S. H. (2009) A study on the blurring boundary phenomena expressed in complex fashion space of 21th century-Focusing on the theories of Gill Deleuze and Felix Guattari. The Research Journal of the Costume Culture 17 (4) 600 - 615
Yang H. Y. , Unpublished doctoral dissertation (2006) Formative characteristics of the continuity expressed in modern fashion-Focusing on the theory of Herni Bergson and Jill Deleuze. Sookmyung Women's University Seoul Unpublished doctoral dissert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