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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rison between Eastern and the Western perspectives in Formlessness Fashion
Comparison between Eastern and the Western perspectives in Formlessness Fashion
Fashion & Textile Research Journal. 2014. Dec, 16(6): 871-878
Copyright © 2014, The Society of Fashion and Textile Industry
This article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and condition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 Received : November 11, 2014
  • Accepted : December 12, 2014
  • Published : December 3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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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 박
은혁 임
ehyim@skku.edu
Abstract
This study deals with formlessness designs that indicate a variety of related shapes between the human body and clothes depending on the 2D shape of fabric rather than a cubic and clear shape of fabric proportional to the human body. There have been formlessness fashion designs since the 1980s; however, there has been no attempts to define the concept of formlessness fashion designs. This study focuses on how formlessness clothing was named for clothes with no specific shape due to recognizing the body as a flat surface as referred in various prior studies and how a formlessness design is expressed. This study reviews formlessness designs from the viewpoint of eastern concepts as well as from the viewpoint of ancient Greek clothes to understand how eastern and western designers approached formlessness designs. We also simultaneously utilize a literature research and a case study of actual work. The scope of the research focuses on the case of female clothing starting from the 1980s when the formlessness trend first appeared.
Keywords
1. 서 론
몸은 복식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구축하고, 공간은 새로운 복식으로 몸을 감싼다 (Yim, 2009) . 몸을 둘러싸는 복식의 형태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왔다. 대부분의 서구 역사 속에서는 그 시대의 이상미를 반영하여 몸의 특정부분을 드러내거나 강조하는 복식이 유행해왔으나, 1980년대 이후 일본 디자이너들의 파리 진출로 인해 등장한 비서구적인 복식은 무정형이라는 개념아래에서 몸을 감추고, 성의 구별을 모호하게 하며, 인체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평면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이러한 형태의 복식은 1980년대 이후 실험적이고 해체적인 일본 아방가르드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전개되어 오고 있으며, 서양 복식의 형태와 혼합되어 현대 패션에서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인체 구조에 비례한 입체적이고 명확한 형태가 아닌, 2차원의 평면인 직물의 형태에 기인하여 몸과 복식간의 관계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는 무정형의 디자인에 대해 연구한다. 동양적 사유에서 비롯한 몸의 평면 인식에 관한 다양한 선행연구들이 있어왔고, 그와 관련된 오리가미 기법을 응용한 패션 디자인이나 일본 아방가르드 패션에 관한 선행연구 또한 계속되어왔다. 그러나 정확히 복식 조형에서 무정형이라는 개념을 고찰하여 정의하고 이러한 경향을 연구한 선행연구는 미흡하다. 1980년대 이후로 무정형 패션 디자인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데에 반해 무정형 패션 디자인에 관한 개념적 정의가 정확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선행연구들에서 언급된, 몸의 평면적 인식에서 기인한 특정한 형태를 지니지 않은 복식을 무정형 복식으로 규정하고 무정형 디자인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고찰하고자 한다. 더불어 본 연구에서는 무정형 디자인에 대해 동양적 시각에서만 고찰하는 것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 복식 원형을 통해서도 고찰하여 동·서양의 디자이너들이 무정형 디자인에 접근하는 차이를 비교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를 통해 정의된 무정형 디자인은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현대 패션에서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는 첫째, 몸의 평면적 인식에 대한 배경 및 경향을 동양과 서양을 나누어 고찰하고, 둘째, 이를 기반으로 하여 패션 디자인에서의 무정형이라는 개념을 도출한다. 마지막으로, 도출된 무정형 개념을 토대로 무정형성이 나타난 디자인들의 사례를 연구하고, 이를 동양적 시각과 서양적 시각으로 나누어 둘 사이의 차이를 비교한다. 이를 위해 문헌연구와 실제 작품의 사례연구를 병행하여 진행한다. 연구의 범위는 몸의 평면적인 인식을 통한 무정형적 경향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1980년대 이후부터 최근의 여성복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한다.
2. 이론적 배경
- 2.1. 몸과 복식에 관한 시각
- 2.1.1. 동양적 시각
오랜 시간에 걸쳐 미술, 철학, 건축, 복식,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 대한 동서양 비교문화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서양에 해당하는 유럽은 해당 국가들이 지리적으로 인접하여있고, 언어, 종교, 음식, 제도 등 많은 부분이 유사하여 하나의 문화권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반면, 동양으로 지칭되는 아시아는 동아시아, 중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인도 등 지리적으로는 한 대륙에 속해 있지만 문화적 유사성이 서양에 비해 현저히 낮다 (Kang, 2011) .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동양의 범주를 우리가 속해있고, 다른 문화권과는 달리 역사적으로 유사한 문화를 지니며, 유사한 철학적 사상을 공유한 한국, 일본, 중국 즉, 동아시아로 한정하여 연구한다.
동양에서의 몸은 마음과 정신에 귀속되어 있었고, 일종의 도구나 수단으로 여겨졌다 (Chun, 2003) . 몸은 자연의 절대적 구성요소인 동시에 자연 그 자체이기도 하며, 몸의 존재론은 ‘우주가 총체적으로 구현된 존재로서의 몸’이라는 신념에 근거하고 있다 (Yim, 2011) . 몸 하나만 놓고 봤을 때, 물질로 이루어진 몸 그 자체는 어떠한 의미도 갖지 못하며, 오로지 정신을 담는 그릇으로서만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양에서는 몸 자체를 중시하고 예찬하기보다는 그 곳에 담긴 정신을 찬미하였다. 그 예로 장자(莊子)는 도를 체득한 사람은 신체상의 추(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여겼다. 사람의 진실된 모습은 외형의 정제와 균형, 미관 등과 관련한 미추(美醜)에 있지 아니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내재적인 덕과 정신의 유무에 있다는 것이다. 위나라 애태타(哀)를 예로 들며, 장자는 그의 외형 때문이 아니라 ‘외형을 움직이고 있는 내면의 근본적인 것(정신)’ 때문에 애태타가 사랑받는다고 하였다 (Jo, 1997) .
전통 동양 사회에서는 몸을 대상화하지 않으며, 몸을 드러내는 것은 정숙하지 못한 행위로 인지하였다. 따라서 동양화의 인물들은 항상 의복과 더불어 등장하며, 의복을 입지 않은 인물을 묘사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Kang, 2007) . 서양의 미술 작품들이 대부분 나신(裸身)을 표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Kang, 2007) . 동양에서는 서양에서처럼 몸과 마음을 분리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항상 주변 상황과의 연관 속에서만 바라보았다 (Kang, 2007) . 따라서 동양의 전통복식에서는 몸의 각각의 부분을 인식하는 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분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인식하여 구성하고 재단하였다.
일본의 복식을 예로 동양 복식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면, 일본의 전통복식은 관두의형(貫頭衣形)에서 시작해 중국의 영향을 받아 관포형(寬袍形), 나아가 기모노라고 하는 앞트임 방식의 전개형(前開形)으로 바뀌었다( Fig. 1 ) (Yasuo, 2008) . 이후 문명개화의 영향으로 인체에 밀착하는 형태나 원통 형태로 변형하여 현대 우리가 입는 서양 복식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Yasuo, 2008) . 일본 복식을 통한 몸과 복식에 대한 동양의 시각은 20세기 초반 일본 아방가르드 패션을 필두로 서구 패션의 의복 구성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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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low of Japanese dress form. The Costume story on the Culture and the History (2008), (a)p. 15, (b)(c)p. 16.
동양의 복식은 일반적으로 평면적이고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등장하며, 솔기나 다트가 거의 없다. 또한 원단을 거의 자르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원단의 크기만큼 옷의 분량이 크며, 따라서 몸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체형을 고려하지 않고 여밈에 의해 인체에 맞도록 착용하기 때문에 누구나 입을 수 있으나, 착장자의 몸 형태나 착장 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동양의 전통 복식들은 형태가 완전히 결정되지 않은 평면의 열린 형태로, 옷을 펼쳤을 때 커다란 원단 모양의 기하학형태로 나타난다.
- 2.2.2. 서양적 시각
서구에서 육체에 대한 정신의 우위는 플라톤(Platon) 이래 서구철학의 전통이며 데카르트(Descartes)에 의해 현대적 형태로 완성된 이원론적 전통에 기인한다 (Yim, 2011) . 서양철학의 이 원론은 오랫동안 인간을 정신과 육체로 구분하고, 정신의 자리에는 신이나 이성을 두어 육체를 정신에 비해 열등한 것으로 보아왔다 (Jung, 1999) . 고대에서 중세,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철학의 담론에서 몸은 늘 제외되었으며, 주류 서양사상은 신체를 벗어난 불멸을 옹호하면서, 신체를 덧없고 소멸하는 상품으로 치부했다 (Jung, 1999) .
서양 복식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면, 유럽의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는 권의형(卷衣型), 중세에는 관포형(寬袍形)에서 서서히 원통형(圓筒形)으로 바뀌다가 근세 이후 원통형이 다시 다양한 형태로 분화하여 발전했다( Fig. 2 ) (Yasuo, 2008) . 그리스 문화는 기독교와 함께 서양문화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왔고, 그리스 복식은 대표적인 드레이퍼리(drapery)형으로 로마로 연결되어 서양복식의 기본형이 되어왔다 (Jeong, 2006) . 유럽의 복식은 고대 동양의 옷 제작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정교하게 섞었으며, 따라서 유럽의 복식이 디자인, 소재, 제작 방식 등에서 아시아의 영향을 받았음을 부정할 수 없다. 즉, 고대 그리스 복식에서 아시아에 영향을 받은 무정형의 원형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서양에서의 무정형 디자인 원형을 고대 그리스 복식을 중심으로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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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low of Western dress form. The Costume story on the Culture and the History (2008); (a)p. 15, (b)p. 16.
그리스의 복식은 고대 오리엔트나 이집트 복식과 달리 전체적인 권위나 위엄에 얽매이지 않고 본연의 아름다움이나 인간성을 표현한다 (Jeong, 2006) . 그리스인들은 지중해성의 쾌적한 환경 속에서 야외 생활과 운동경기를 즐기며, 인간의 자연스러운 육체미를 숭상하였다 (Shin, 1998) . 창조적인 예술성과 자유로운 정신, 소재의 유연성을 이용하여 인체를 그대로 표현하는 드레이퍼리형 복식은 그리스인의 미적욕구를 만족시켰으며 (Chun, 2002) , 그리스 복식은 봉재나 재단 없이 한 장의 천을 두르고 묶는 형태로 착용자의 개성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었다. 다양한 크기의 직사각형의 천을 재단이나 바느질을 하지 않고 직물의 유연성만을 이용해 몸에 걸치며, 어느 한 부분의 장식이나 미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신체의 미를 추구하였다. 옷감이 몸에 걸쳐지면 자연스럽게 늘어져 드레이프되며, 늘어진 주름들이 인체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우아하게 몸의 곡선을 드러낸다( Fig. 3 ). 그리스의 복식은 한 장의 천을 두르는 형태이지만 착용했을 때에는 옷감의 평면적인 형태가 눈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이렇게 천을 두르는 형태의 그리스 복식은 체형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착용할 수 있었다. 이후 르네상스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본주의 사상으로 인해 인간성 발현의 미, 인체미, 과장미, 성적매력을 특징으로 한 에로티시즘이 강조된 복식이 등장하였다 (Jun, 2013) . 인간 개개인이 중요시 되었고,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몸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복식에서 개인의식과 개체성이 발현되었다 (Lee, 2012) . 타이트하게 몸을 드러내는 의복은 전문 재단사가 몸에 맞게 치수를 재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들어내는 형태로 특권층의 부를 상징하게 되면서, 몸을 드러내지 않는 옷은 저급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몸을 좀 더 잘 드러내며, 몸에 꼭 맞는 옷을 재단할 수 있는 테크닉이 중요해지면서, 몸에 밀착되지 않는 평면적인 옷은 테크닉이 부재하는 옷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오늘날까지도 그리스로마복식에 영향을 받은 가디스 룩(Goddess look)과 같은 형태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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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ek way to wear dress. http://www.mlahanas.de/Greeks/Fashion2.htm.
- 2.2. 무정형 패션디자인의 개념
서론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아직 복식 조형분야에서는 무정형 디자인이라는 개념적 정의가 명확히 이루어진 바가 없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무정형 디자인과 유사한 개념을 가지고 복식 조형을 분석한 연구는 등장해왔다. 따라서 선행연구에서 무정형 패션디자인과 유사한 범주의 개념들을 어떻게 고찰해왔는지 살펴보고 그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 무정형 패션디자인의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고자 한다.
먼저 Yim(2007) 은 일본 아방가르드 패션에 대해 몸의 평면성을 추구하며, 비구조적인 실루엣을 통해 서양복식의 구조적인 형식에 변화 준 미완성의 디자인이라고 정의하였다. Park(1990) 은 이세이미야케의 작품에 대해 평면적이고 기하학적인 선을 중심개념으로 새로운 형태를 창안한 디자인으로 과장된 크기의 장방형 천조각 자체의 형태 또는 절개선이 적은 기하학적 모양으로 구성하여 착용자가 의도하는 대로 연출할 수 있다고 하였다. Lim and Kim(2010) 은 비구조적 디자인이 인체를 평면적이며, 전체로 인식하며, 인체의 물리적 특성과 구조적인 측면을 인식하지 않고, 모호하고 비한정적이며 비교적 유동적인 외관을 갖는다고 하였다. Kwen(2006) 은 평면의는 동양 복식의 구성에 뿌리를 둔 것으로 직선적인 재단과 봉제로 구성하며, 기본원형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입체화를 위한 다트나 구성선은 필요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위의 4개의 선행연구를 정리한 표는 다음의 Table 1 과 같다.
The analysis of precedent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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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nalysis of precedent studies.
앞에서 고찰한 바에 의하면, 우리가 쉽게 무정형, 혹은 부정형이라고 부르는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복식은 몸을 3차원의 형이 아닌 평면으로 인식하고 무(無: zero)에서부터 출발한다. 3차원의 몸의 인식을 거부하고 몸을 평면적으로 다루며, 인체에 착장되기 전에는 기하학적인 형태의 2차원의 평면적 구조이나, 인체에 착장되는 순간 3차원의 건축적 공간으로 변화한다. 따라서 이러한 복식은 몸을 떠나면 옷의 형태가 사라져버린다. 또한 좌우가 정확이 대칭적인 형태보다는 비구조적이고 비대칭적인 형태를 띤다. 무정형 복식은 몸과 복식사이의 공간이 가변적이며 사람의 몸의 형태나 착용자의 착용 방식에 따라 끊임없이 그 형태가 변화한다. 무정형 복식은 미완성의 개념으로 완성된 옷으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다.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복식을 착장자가 자신의 의도에 따라 변화시켜가며 그 조형성을 창조해 가도록 함으로써 착용자가 창작의 과정 안에 동참하게 된다. 무정형 패션 디자인은 인체와 옷, 창작자와 착장자의 관계 속에서의 다양한 의사소통을 통해 미를 성취하는 유동적인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봉제를 최소화한 한 장의 천으로 여러 겹의 의복을 레이어링 시켜 착용자가 두르는 방법, 걸치는 방법, 묶는 방법을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나타낸다.
따라서 무정형 패션디자인은 인체를 입체가 아닌 평면으로 인식하고, 전통적인 서양 의복구성 방식에서 탈피한 비구조적이고 비대칭적인 미완성의 형태로, 몸에서 떠나면 그 형태가 사라지며, 착장자의 움직임이나, 체형, 착장 방식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3. 무정형 패션디자인 사례 및 비교
- 3.1. 동양적 시각에서의 무정형
동양적 시각에서 기인한 무정형 디자인을 살펴보면, 평면재단으로 인한 기하학적 형태, 오리가미 기법의 활용, 기계주름을 통한 잠재적 공간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첫 번째, 평면 재단으로 인해 도형처럼 보이는 디자인의 예로 레이 카와쿠보(Rei Kawakubo)의 1983-84년 F/W 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Fig. 4 ). 카와쿠보는 인체 곡선의 형태를 벗어난 다른 시각을 제시하였으며, 동양적인 공간 개념을 디자인에 도입해 조형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과장된 크기의 장방형의 원단 자체 형태를 살리고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구성하여 착용 시 몸을 헐렁하게 감싸거나 자연스레 늘어진다. 따라서 착용 시 착용자나 착용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연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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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 Kawakubo, Comme des Garcons, F/W 1983-84. Future Beauty (2010); (a)p. 71, (b)p. 70.
두 번째, 동양의 전통 공예기법에서 기인한 오리가미 양식을 차용한 디자인은 종이 접기 방식으로 소재를 접어 납작한 형태가 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옷이 몸을 떠나면 그 사이 공간이 납작하게 접힌다( Fig. 5 ). 이차원적인 테크닉에 근거하여 제작되는 오리가미 패션 디자인은 기하학적인 패널들을 몸의 실루엣과 관계없이 끼워 맞추어, 몸에 의해 볼륨이 형성되게 한다 (Yim, 2009) . 다시 말해 의복의 형태가 착장자에 의해 의복과 몸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되고, 몸과 의복 사이의 공간을 통해 비구조적으로 형성된다 (Yim, 2009) . 히로아키 오히야(Hiroaki Ohya)는 패션 컬렉션이 그저 정기적으로 순환되는 순간적인 관심의 대상, 혹은 가까운 미래에 버려질 덧없는 수명을 가진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21권의 책으로 구성된 ‘The Wizard of Jeanz’ 컬렉션을 선보였다( Fig. 6 ). 데님모양의 소재로 만들어진 책 표지를 펼치면 그 자체가 스커트나 상의, 드레스 등으로 변화하여 하나의 옷이 된다. 이 옷들은 모두 종이처럼 납작하게 접혀져야 하기 때문에 버튼이나 포켓과 같은 디테일들은 그저 프린트일 뿐이고, 오리가미의 벌집구조 방식을 응용해 완벽히 납작하게 접히는 드레스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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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ey Miyake. Future Beauty (2010); (a)p. 154, (b)p.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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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zard of Jeanz' collection by Hiroaki Ohya, 1999. The cutting edge (2006); (a)p. 78, (b)p. 80.
세 번째, 기계주름을 활용한 잠재적 공간의 창출은 이세이 미야케의 플리츠 작품에서 잘 드러난다. 이세이 미야케는 가늘고 촘촘하게 주름이 접힌 소재를 통해서 무한한 공간의 잠재력을 지닌 디자인을 보여준다. 미야케가 플리츠 작업을 시작한 계기가 된 무용수 의상은 무용수들이 춤을 출 시 다양한 움직임과 점프 후 원상태로 회복 가능한 옷을 만들고자 한 그의 의도가 표현된 것이다 (Yun, 2009) . 이는 인체와 옷을 통한 공간의 확장을 보여주며, 그의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인 끝없이 변화하는 유동성을 표출한다. Fig. 7 은 소매선이나 목선 등을 제거하여 평면형처럼 보이나 인체에 입혀지면 자연스런 형태감을 주어 하나의 선이 입는 방식에 따라 목선 혹은 소매선이 된다 (Kim & Bae, 2003) . 의복의 형태를 원으로 환원시켜 평평하게 디스플레이되지만 여기에 뚫린 2개의 구멍을 착용자가 자유롭게 판단하여 착용함으로써 네크라인이 되기도 하고 암홀이 되기도 하는 자유스러운 형태를 이루고 있다 (Kim & Bae,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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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ey Miyake, Breaking the Mode (2007); (a)p. 132, (b)(c)p. 133.
- 3.2. 서양적 시각에서의 무정형
대체적으로 서양적 시각에서 비롯된 무정형 디자인은 인체에 둘러져 부드럽게 드레이퍼리 되는 형태로 그리스 로마 복식에 영향을 받은 가디스 룩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자벨 톨리도(Isabel Toledo)는 원통형으로 봉제된 원단 안에 몸이 들어가고 원단에 연결된 끈을 몸에 맞게 조임으로써 옷으로 입혀지는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Fig. 8 ). 이 디자인은 목, 가슴, 허리 부분을 조일 수 있게 구성되어, 착용하는 사람의 체형에 따라 각기 다른 실루엣이 나올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자연스러운 주름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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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bel Toledo. Skin+Bones (2006), p. 225.
할스톤(Halston)의 마리오스 쉬왑(Marios Schwab)은 2009년, 2011년 컬렉션에서도 서양적 시각에서 기인한 무정형의 형태나 나타난다( Fig. 9 ). 2009년 작품은 한 장의 커다란 천을 몸에 두르고 어깨와 손목부분을 묶는 형태이고, 2011년 작품은 역시 한 장의 커다란 천을 몸에 두르고 가슴 윗부분부터 남는 천은 꼬아 목 뒤로 넘기는 방식으로 착용한다. 이 두 작품은 고대 그리스 복식 원형의 착장 방식과 매우 유사하며 부드럽게 드레이프 되는 주름과 함께 인체에 자연스럽게 밀착하여 우아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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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ston 2009 F/W, 2011 F/W. http://www.firstviewkorea.com.
마지막으로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는 2002년 F/W 컬렉션에서 원통형의 열린 구조로 이루어진 점프 수트(jumpsuit)를 발표하였는데, 이 디자인은 얇고 부드러운 소재로 이루어져있으며, 어깨부분이 없는 튜브형태로 가슴에서 이어지는 넓고 긴 끈을 이용해 목 부분은 다양한 방법으로 묶어 착용한다( Fig. 10 ). 따라서 묶는 방식에 따라 홀터, 원숄더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변형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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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orgio Armani, 2002 F/W. http://www.firstviewkorea.com.
- 3.3. 동서양 비교 및 논의
앞에서 고찰한 사례를 토대로 다시 한 번 무정형 패션 디자인의 특성을 살펴보면 동서양 모두 무정형 패션은 몸에서 떠나면 그 형태가 사라진다는 공통점을 지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서양 모두 형태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미완성의 상태로 나타나며, 착장자의 체형이나, 착장 방식 등에 따라 다른 형태로 변화할 수 있다.
그러나 동양과 서양의 시각에 따라 서로 추구하는 미가 다르며, 거기에는 여러 가지 차이점이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현대 복식은 서양복식의 근간으로 발전해왔고, 서양복식을 일상생활 복식으로 차용하고 있으므로, 서구복식을 착용하고 있는 현대의 관점에서 동서양의 무정형 패션디자인이 추구하는 미를 살펴보면, 먼저, 동양적 시각에서 비롯한 무정형 패션은 서구에 비해 실험적이고 해체적인 디자인을 주로 보여주고, 서양적 시각에 근거한 무정형 패션은 우아하고 고전적인 디자인이 주로 등장함을 알 수 있다. 동양적 시각에 근거한 디자인은 주로 평평하고 뻣뻣한 소재를 이용해서 몸에 밀착되지 않고 몸과 소재 사이의 공간을 구축하지만, 서양적 시각에서 출발한 디자인은 스트레치 되고 드레이퍼리 되는 얇은 소재를 이용해 인체에 밀착되어 자연스럽게 몸을 드러낸다. 이는 앞에서 고찰한 동서양의 몸을 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기인하였다고 할 수 있다. 동양적 시각에 근거한 디자인은 소재 그대로의 기하학적인 형태가 더 중요하고 따라서 기하학적인 형태를 따라 몸과 복식 사이에 새로운 공간이 창조되지만, 서양적 시각에서 출발한 디자인은 소재 자체의 형태는 중요하지 않고 인체에 입혀졌을 때 소재 자체의 형태는 사라지며(유동적), 따라서 복식의 형태보다는 몸의 형태가 더 중요하다. 또한 동양적 시각에 근거한 디자인은 전통 종이 접기 방식과 같은 공예의 기법을 응용하거나 주로 여밈과 같은 동양의 전통적인 착장 방식이 등장하지만, 서양적 시각에서 근거한 디자인은 끈으로 당겨서 묶거나 자연스럽게 잡혀 흘러내리는 듯한 주름을 응용한 디자인이 주로 등장한다.
The comparison between the Eastern and the Western persp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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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rison between the Eastern and the Western perspective
현대에 와서 다양하고 복합적인 디자인들이 등장하고 동서양의 문화 차이도 많이 좁혀지면서 앞에서 고찰한 동서양의 시각이 합쳐진 중간 형태의 디자인도 등장하고 있다. 돌체 앤 가바나(Dolce & Gabbana)는 2003년 S/S 컬렉션( Fig. 11 )에서 커다란 원통형의 옷을 몸에 착용한 후 끈으로 당겨서 묶어 늘어지는 드레이프 주름을 응용한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돌체 앤 가바나 컬렉션의 디자인은 가디스 룩과 유사한 형태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고전의 가디스 룩을 해체하여 그런지한 느낌으로 풀어내었다. 또한 많은 분량의 원단을 사용해서 주름의 분량을 늘림으로써 몸과 복식 사이에도 주름으로 인한 새로운 공간이 나타났다. 이는 서양의 드레이퍼리를 응용한 가디스룩 형태에서 소재 자체의 형태는 사라지지만, 원단의 분량을 매우 크게 잡고 끈으로 조이면서 완전히 밀착된 몸을 드러내기 보다는 동양적 시각에서의 예처럼 몸과 복식사이의 공간이 창조된 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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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ce & Gabbana, 2003 S/S. http://www.firstviewkorea.com.
4. 결 론
본 연구는 몸과 복식에 관한 동양과 서양의 시각을 나누어 고찰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정의된 바 없는 무정형 패션 디자인에 대해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그 개념을 정의하고자 하였다. 또한 이렇게 정의된 무정형 패션디자인의 예시를 동서양의 시각으로 나누어 고찰하고 그 차이를 비교 및 논의하였다.
무정형 패션디자인은 인체를 입체가 아닌 평면으로 인식하고, 전통적인 서양 의복구성 방식에서 탈피한 비구조적이고 비대칭적인 미완성의 형태로, 몸에서 떠나면 그 형태가 사라지며, 착장자의 움직임이나, 체형, 착장 방식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무정형 패션은 몸에서 떠나면 그 형태가 사라지며, 동서양 모두 형태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미완성의 상태로 나타나며, 착장자의 체형이나, 착장 방식 등에 따라 다른 형태로 변화할 수 있다.
그러나 동양과 서양의 시각에 따라 서로 추구하는 미가 다르며, 주로 사용되는 소재의 특성, 표현 기법, 몸과 복식사이의 공간의 분량, 즉 몸을 드러내느냐 드러내지 않느냐 등 여러 가지 차이점이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현대에 와서 다양하고 복합적인 디자인들이 등장하고 동서양의 문화 차이도 많이 좁혀지면서 앞에서 고찰한 동서양의 시각이 합쳐진 중간 형태의 디자인도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본 연구를 통해 한 장의 천을 활용한 무정형 패션 디자인에서 동서양의 시각차이를 차이를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사료되며, 이를 통해 서구의 지배적인 사고방식에서 탈피하고 다른 문화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여 문화적 차이를 통한 새로운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이해를 통해 현대패션에서 각각의 문화적 관점을 활용한 새로운 무정형 디자인이 시도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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