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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udy on utilization of Hyangyak in 「Single–medicine prescription treatment of domestic herbs」 of 『Kwangjebikeup』 : Focusing on Ginseng
The study on utilization of Hyangyak in 「Single–medicine prescription treatment of domestic herbs」 of 『Kwangjebikeup』 : Focusing on Ginseng
The Korea Journal of Herbology. 2014. May, 29(3): 1-10
Copyright © 2014, The Korea Association Of Herbology
  • Received : April 25, 2014
  • Accepted : May 24, 2014
  • Published : May 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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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s
윤미 강
yunmi6115@naver.com
윤경 김
상우 안
answer@kiom.re.kr

Abstract
Objectives :
In this study, we investigated Hyangyak in 「Single–medicine prescription treatment of domestic herbs」 of 『Kwangjebikeup』 and then conducted further studies focusing on ginseng as it is written in 「Single–medicine prescription treatment of domestic herbs」.
Methods :
Through a study of classical literature on Hyangyak and ginseng, information regarding the two was gathered and analyzed, with respect to both time and region.
Results :
All of the herbs in 「Single–medicine prescription treatment of domestic herbs」, the 4th volume of 『Kwangjebikeup』, are domestic herbs. Ginseng was a part of the flora of the Korean Peninsula from long ago and ginseng was cultivated from most of the peninsula. We confirmed cultivation of ginseng in Sungcheon, Pyungan–do and most areas of Hamgyeong–do through geography books such as 『Geography Monograph of King Sejong』. Because the natural environmental condition of the Korean Peninsula was conducive to growing wild ginseng, it was possible to cultivate ginseng. In the late Chosun period, cultivated ginseng was so prevalent that people would have been able to collect and use ginseng without great difficulty. In 『Kwangjebikeup』, ginseng shows superior efficacy in terms of first–aid. 『Kwangjebikeup』 contains practical herbal medicines that were based on obtainable ingredients.
Conclusions :
The purpose of publication of this book was to make medical knowledge available to general public in an easy–to–understand form. And through added clinical experiences of the author, we know that 『Kwangjebikeup』 played a role in settlement and spreading of foreign knowledge to civilians.
Keywords
서 론
조선 후기는 『東醫寶鑑』을 근간으로 하여 임상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된 시기이다. 그 발전된 모습은 『醫門寶鑑』, 『濟衆新編』, 『方藥合編』 등의 임상서적과 『동의보감』이 출판된 이후에 나온 여러 의서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이러한 서적들은 『동의보감』의 번잡한 요소들을 간명화시켜 한의학을 민중들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해 주었고 실용적인 편리함을 제공하였다 1) . 이는 조선 후기에 민간의학이 확대되며 치료기술과 의학이론이 다양화되는 바탕이 되었다.
『廣濟秘笈』은 조선시대 정조 14년(1790)에 李景華가 저술한 의서로 목판본 4권 4책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은 李秉模가 함경도 관찰사로 있을 때 거듭된 가뭄으로 기아가 있었는데 그 곳 사람들은 약과 침구를 알지 못하여 夭死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한탄하여 진사 이경화에게 명하여 일상 구급치료법과 민간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치료법을 쓴 의서를 편집하여 널리 보급한 것이다.
의약을 모르는 사람을 위하여 편술되었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병리설을 피하고 구급, 잡병, 부인병, 소아병 등에 관한 경험의 중요 처방을 수록하였고, 또 인삼, 당귀와 같이 얻기 쉬운 약들의 단방치료를 쓰고 그 약명에는 우리말 이름을 붙여 일반 사람들도 알기 쉽게 하였다. 『광제비급』은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은 응급질환, 2권은 잡병으로 내상질환, 3권은 부인질환과 소아질환 및 천연두와 홍역에 대한 것이다. 4권인 「향약단방치험」에는 향약 49종의 단방치험례를 기록하였다.
『광제비급』은 1790년에 단 한번 간행된 사실이 알려져 있을 뿐인데, 현재 중국, 일본과 미국에는 여러 인본과 필사본이 전해지고 있다 2) . 그중 미국 버클리대 동아시아도서관에 소장된 『廣濟秘笈鄕藥五十種治法』은 『광제비급』 4권의 「향약단방치험」만을 독자적으로 분리하여 편집한 것으로 50종 향약에 대하여 한자로 쓴 약명과 한글로 쓴 향약명을 대조식으로 표기해 놓았다. 이 책의 한글약명 표기는 『광제비급』 원본에 보이는 한글표기와 다른데 당대의 표기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원본에 기재하지 않았던 표기도 모두 보충해 놓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내용은 원문을 상세히 옮겨놓았고 약재를 위주로 한 치법증상을 찾아보기 쉽게 편집하여 활용성을 높인 것을 알 수 있다 3) .
기존의 『광제비급』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은데, 이성우 4) 는 소장 및 서지 사항에 대하여 기재하고 있고 5) , 김두종 6) , 三木榮 7) 은 『광제비급』에 대한 서지적인 연구를 개괄하였다. 차웅석 8) 은 『광제비급』의 저자에 대해 분석하고, 목차와 인용서적을 통해 『광제비급』이 어떤 의서의 영향을 받았는지와 기재된 향약에 대해 고찰하고 있으며 오재근·윤창열 5) 은 『광제비급』의 저자와 관련된 새로운 연구 성과를 제시하고 『본초강목』이 『광제비급』에 미친 영향을 「향약단방치험」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그러나 『광제비급』의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하며 『광제비급』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안상우는 『광제비급』의 필사본인 『秘笈治驗』에 대해 분석하면서 『광제비급』의 「향약단방치험」에 주목하였다. 『비급치험』은 「향약단방치험」을 그대로 옮겨 쓴 것으로, 인삼, 당귀, 황백부터 백지까지 여러 가지 약물에 대한 효용 및 단방 위주의 처방과 임상치험례가 실려 있다. 「향약단방치험」에 채택된 49종의 약물은 모두 향토산 약재이거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주변에서 손쉽게 거두어 쓸 수 있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광제비급』 범례의 “궁벽한 人家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약재를 가려 뽑아 한글 이름을 달고 주치·복용법을 갖추어 촌부라도 급한 병에 찾아 쓸 수 있게 하였다”라는 말처럼 결국 저자가 몸소 경험한 것을 기록한 것이다 9) .
논자는 본 연구에서 『광제비급』 「향약단방치험」에 수재된 향약에 대하여 알아본 후, 「향약단방치험」에 첫 번째로 수재되어 있는 인삼에 초점을 맞추어 다시 「향약단방치험」과 『광제비급』이 가지고 있는 의의에 대하여 살펴보려 한다. 『광제비급』의 「향약단방치험」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구급약으로서의 향약과 그 중에서도 인삼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에 대하여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본 연구를 통해 「향약단방치험」과 관련하여 『광제비급』의 의의에 대하여도 새롭게 조명해 볼 수 있었다.
재료 및 방법
- 1. 재료
『廣濟秘笈』, 『東醫寶鑑』, 『鄕藥集成方』, 『本草綱目』, 『醫學入門』, 『世宗實錄地理志』, 『新增東國輿地勝覽』, 『輿地圖書』, 『林園十六志』, 『救急方』, 『諺解救急方』등의 문헌을 조사 연구하였다.
- 2. 방법
고전문헌 연구를 통하여 향약과 인삼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고 시대별 또는 지역별로 그 내용을 고찰하였다. 일부 문헌의 원문은 한의학연구원 한의고전명저총서, 한국고전번역원 한국 고전 종합 DB,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 연구원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검색하였다.
결 과
- 1. 『광제비급』의 편제
『광제비급』편제를 표로 나타내었다( Table 1 ).
Organization of 『Kwangjebike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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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zation of 『Kwangjebikeup』
- 2. 역대의서의 약명 표기와 목차의 향약명 비교
Table 2-1 은 『鄕藥集成方』 「鄕藥本草」(1433년, 세종 15) 과 『東醫寶鑑』 「湯液篇」(1610년, 광해2) 10) , 『광제비급』「향약단방치험」(1790년, 정조14)의 향약 기재를 비교한 것이다. 약명은 『광제비급』 「향약단방치험」의 순서로 나열하였다. 수록되지 않은 약물은 ‘-’로 표시하였고, 『향약집성방』 「향약본초」와 『동의보감』 「탕액편」에는 나오지 않고 처방편에 기재된 약물은 [ ]로 표기하였다.
Table 2-2 는 『향약집성방』과 『동의보감』 「탕액편」, 『광제비급』의 향약명을 비교한 것이다. 광제비급의 경우 목차와 향약단방치험 본문에서의 향약명 표기가 상이하여 별도로 표기하였다. 본문 내에 기록된 향약명은 [ ]로, 본문 내에 향약명 기재되지 않은 것은 [-]로 표시하였다.
Comparing of medicine's writing in a line of medicine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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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ring of medicine's writing in a line of medicine book
Comparing of Hyang-yak-myeong in a table of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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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ring of Hyang-yak-myeong in a table of contents
- 3. 인삼 생산지로 기록된 함경도의 군현
함경도 지역의 인삼 생산지를 『세종실록지리지』,『신증동국여지승람』,『여지도서』,『임원십육지』의 문헌을 통해 확인한 후 그 내용을 정리하였다. 문헌에 인삼 생산지로 기록되어 있는 군현은 ‘○’로, 인삼이 기재되지 않은 군현은 ‘-’로 표기하였다( Table 3 ).
Recorded ginseng-producing counties and prefectures in Hamkye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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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d ginseng-producing counties and prefectures in Hamkyengdo
- 4. 평안도 성천 지역의 산출 약재
『世宗實錄地理志』,『新增東國輿地勝覽』, 『林園十六志』의 3가지 문헌을 통해 평안도 성천 지역의 인삼에 대한 기록을 조사하였다. 연대, 내용, 수록문헌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Table 4 ).
Production of medicine in Seong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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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ion of medicine in Seongcheon
- 5. 인삼의 효능과 주치, 임상응용
Table 5-1 는 인삼의 효능과 그에 따른 임상응용을 나타낸 것이다 11) . Table 5-2 는『광제비급』 4권 「향약단방치험」의 50종 향약 중 맨 첫 번째에 기재되어 있는 인삼의 몇 가지 치험례이다.
Efficacy of gins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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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ficacy of ginseng
Ginseng as a first-aid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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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seng as a first-aid medicine
- 6. 『광제비급』 본문 중 인삼이 들어간 처방수록 병증
『광제비급』의 본문에서 인삼이 쓰이고 있는 병증목과 그 주치의 내용을 해당 권에 따라 표로 정리하였다( Table 6 ).
Prescription and disease containing ginseng in the body of 『Kwangjebike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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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cription and disease containing ginseng in the body of 『Kwangjebikeup』
- 7. 『광제비급』「향약단방치험」 인삼치험례와 『본초강목』 원문 비교
『광제비급』 「향약단방치험」에 나오는 인삼의 치험례와 『본초강목』 원문의 인삼을 비교하였다 12) ( Table 7 ).
Comparison of original text about treatment case of ginseng『Kwangjebikeup』「Single-medicine prescription treatment of domestic herbs」and 『Bonchogangm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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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rison of original text about treatment case of ginseng『Kwangjebikeup』「Single-medicine prescription treatment of domestic herbs」and 『Bonchogangmok』
- 8. 『광제비급』 「향약단방치험」의 百沸湯과 『본초강목』의 熱湯 비교
『광제비급』 「향약단방치험」의 百沸湯과 『본초강목』의 熱湯을 비교하였다( Table 8 ).
Comparison of ‘Bekbultang’ in ginseng『Kwangjebikeup』 「Single-medicine prescription treatment of domestic herbs」and 'Yeoltang' in『Bonchogangm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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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rison of ‘Bekbultang’ in ginseng『Kwangjebikeup』 「Single-medicine prescription treatment of domestic herbs」and 'Yeoltang' in『Bonchogangmok』
고 찰
18세기 후반에는 평안도와 함경도에 기근과 전염병이 유행하였는데, 당시 함경도 관찰사로 있던 이병모는 濟世救民할 목적으로 의서 편찬을 구상하여 주변에 명의를 수소문하던 중에 尹圃巖이라는 사람의 소개로 이경화를 알게 된다. 『광제비급』은 총 4권으로 이경화가 이병모의 부탁을 받고 함경도 관영에서 숙식을 해가며 3개월 만에 지은 의서이다 13) .
『광제비급』은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제1권에 「序文」, 「凡例」, 「目錄」, 「引據諸書」, 「諸中」, 「諸厥」, 「五絶」, 「七竅」, 「五發」, 「癰疽」, 「諸傷」, 「咽喉」에 300여 종의 병증, 제2권에 「雜病」, 제3권에 「婦人門」에 일반병증과 孕婦雜病, 産後諸病, 婦人雜病을, 「小兒門」에 일반병증과 痘疹, 班疹, 제4권에 「鄕藥單方治驗」, 「跋文」으로 되어 「引據諸書」, 즉 인용서목에는 『難經』 등 69종류를 들고 있는데, 이 중에는 『동의보감』을 비롯한 8가지의 의서가 실려 있고 「향약단방치험」에서는 50종의 약초이름을 우리말로 倂記하고 단방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을 쓰고 있다 14) .
『광제비급』의 「향약단방치험」은 향약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한다. ‘鄕藥’이란 각 시기에 따라 한 민족의 국가 영토 안에서 생산되거나 재배가 가능한 약재이며 ‘鄕藥醫學’은 향약을 중심으로 처방을 구성하여 치료하는 의학을 말한다 15) . 4권의 편집취지는 범례에 나오는데 ‘『本草綱目』과 『壽世保元』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 49종을 골라 주치와 복용법 등을 자세히 적어 궁벽한 곳의 촌부라도 구별하여 쓸 수 있게 하였다’고 하였다 8 , 16) .
『광제비급』 「향약단방치험」에 나오는 향약은 49종이라고 했으나, 「향약단방치험」 본문에는 白芷의 치험례가 있어 모두 50종 향약이 기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50종의 향약은 대부분 『향약집성방』에 수록되어 있고 『동의보감』「탕액편」에는 모두 기재되어 있다. 絲瓜와 硫黃은 『향약집성방』에 나오지 않는데, 이 중 당시의 수입품이었던 유황은 많은 양이 수입되어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것을 통해 『광제비급』 「향약단방치험」은 자국에서 생산된 향약을 위주로 편찬되어 백성들이 값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수입약재가 아니라 17) 주변에 있는 향약을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약명이 惡實에서 鼠粘子로 변화된 것처럼 『향약집성방』과 『동의보감』 「탕액편」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데 『광제비급』에 와서는 달라진 것도 살펴볼 수 있다.
오재근과 윤창열은 『광제비급』「향약단방치험」이 ‘조선鄕藥論의 연장선상에 놓여져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大豆를 『향약집성방』에서는 ‘날콩’이라고 하였는데 『동의보감』 「탕액편」에서는 ‘흰콩’, 『광제비급』 「향약단방치험」에서는 ‘굴근콩’으로 기재하였다. 그리고 굴근콩이라고 향약명을 기재한 다음에 ‘疑是黑大豆’라고 써놓아 ‘검정콩 중의 큰 것을 말하는 듯하다’는 저자의 의견을 덧붙였다. 이것은 이경화의 의학경험이 들어있는 구절이라고 볼 수 있다. 石菖蒲는 ‘석창뿌리’-‘셕창포’-‘돌밧취난창표’로 변화되었고 浮萍은 ‘개고리밥머구리밥’-‘머구리밥’-‘모난부평’으로 변화된 것을 볼 수 있다. ‘돌밧취난창표’, ‘모난부평’ 등으로 기재한 것으로 향약 활용의 접근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5) . 향약의 이름을 좀 더 한글로 풀어놓은 것에서 보이듯이 이경화는 일반 대중이 향약을 찾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광제비급』의 「향약단방치험」의 경우에는 목차에서의 향약명이 본문에서 나타나지 않거나 향약명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보인다. 그 중에 蓖麻子를 보면 목차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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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한 것을 본문에서는 ‘삼시’라고 기재하여 서로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향약집성방』에서 ‘아주가리씨·피마자’, 『동의보감』 「탕액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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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되어 있는 것과 『광제비급』의 「향약단방치험」에 麻子를 ‘삼씨’라고 하여 별도로 표기한 것으로 보아 蓖麻子를 ‘삼시’라고 한 것이 맞는지는 검토가 필요하다.
앞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광제비급』의 「향약단방치험」에 수록된 약재 50가지는 거의 모두가 『향약집성방』과 『동의보감』에 등장하고 있다. 이로써 『광제비급』의 「향약단방치험」은 唐藥이 아닌 토산품을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향약단방치험」은 토산 약재 50종에 대한 향약경험을 바탕으로 용법을 제시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광제비급』의 「향약단방치험」에 나타난 50종의 향약에는 生薑, 葱白, 大蒜, 艾 등 주변에 널려있어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竹瀝과 같이 민간에서는 만들기가 어려운 것도 있고 人蔘, 當歸, 黃柏 등 값이 비싼 약재들도 있는데 이와 같은 약재들을 두메산골의 사람들이 쉽게 구하여 쓸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이러한 약재들의 경우에는 약재에 대한 쉬운 접근보다도 확실한 치료효과로서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볼 수 있다. 50종 향약에 대해 모두 논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첫번째로 수록된 인삼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인삼은 여러 역사서와 의서에 등장하듯이 우수한 효능으로 처방에서 매우 중시되던 약재로 처방에서 그 수요는 계속되어 왔다. 삼국이 자리했던 한반도 및 만주 일대는 인삼의 자연 생장에 가장 적합한 곳이기 때문에 아주 먼 옛날부터 이 지역에서는 인삼이 자생했다. 이 지역 주민들이 자생 인삼을 언제부터 식용이나 약용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중국 문헌 기록에 입각하여 추론해 보면 늦어도 기원전 1세기 이전부터 인삼을 활용했을 것으로 본다. 사료에 의하면 삼국시대 인삼에 대한 최초의 기사는, 고구려와 백제는 늦어도 6세기 전후, 신라는 그 보다 한 세기 정도 늦은 7세기 초반에 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고려시대 송나라 사람 서긍이 지은 『高麗圖經』에는 고려의 토속을 소개하면서 인삼을 포함시키고 있는데, 그는 고려의 인삼 산지와 관련하여 ‘在在有之’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것은 고려시대에 한반도 곳곳에서 인삼이 산출되었다는 의미이다 18) .
『광제비급』의 序文 16) 에서 이병모는 “기유년에 내가 관북 관찰사로 임명되었을 때 그 지방 동쪽은 바다이며 서쪽은 산으로 둘러싸여 산과 바다의 좋지 못한 기후가 번갈아 침범하여 민간에 병이 많았다”라고 하여 당시 상황을 밝혔고 “이 책이 어찌 다만 관북 사람들만 건강 장수하게 할 것인가”하고 의서 편찬 의도를 말하였다. 여기에서 ‘관북’지방은 함경도 지역을 말하며, 이를 통해 『광제비급』은 일차적으로 함경도 지역의 백성들을 구제하기 위해 편찬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함경도 지역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평안도, 강원도와 함께 인삼 생산지의 중요한 지역이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당시 인삼을 토공으로 바치던 군현이 기록되어 있다.『세종실록지리지』는 1454년(단종 2)에 완성된 『세종장헌대왕실록』의 제148권에서 제155권에 실려있는 전국 지리지이다. 조선초기의 지리서로서 사서의 부록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만들어졌고 국가통치를 위해 필요한 여러 자료를 상세히 다루었다 19) . 함길도의 21개 군현 중 13개 지역에서 인삼을 토공으로 바쳤던 기록을 확인하였다. 이 책에는 土貢·藥材·土産 등으로 분류되어 기술되어 있는데, 각 읍에서 작성하였으므로 당시 현실의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로써 전국에서 산출되는 토산품 및 약초들의 분포실태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으며, 각 도읍으로부터 중앙에 공납하는 토산물의 품목도 명백히 알 수 있다. 토산품 목록에 올랐다는 것은 인위적으로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품목이 그 지역에서 풍부하게 자라고, 그 약재들을 기르기에 적절한 식생조건을 갖추었다는 의미가 된다 20) . 평안도 안주목 성천도호부의 약재 항목에서도 인삼이 기재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각 고을마다 토산품으로 인삼이 생산되는 곳을 표기하고 있다. 이 책은 盧思愼‚ 姜希孟‚ 梁誠之 등이 왕명을 받아 1481년(성종 12)에 완성·편찬한 『東國輿地勝覽』을 중종이 다시 李荇‚ 尹殷輔‚ 申公濟‚ 洪彦弼‚ 李思鈞 등에게 명하여 중수사업을 벌이게 하여 1530년(중종 25)에 완성한 우리나라의 지리서이다. 여기에서는 함경도 22개 군현 중 21개 지역에서 인삼이 토산품으로 생산됨을 확인하였다. 이 책에서는 분류 항목이 土産으로 단일 항목이 되었는데 21) , 여기에서도 역시 평안도 성천도호부에서 인삼이 생산됨을 표기하고 있다.
1757년(영조 33)∼1765년에 각 읍에서 편찬한 읍지를 모아 成冊한 전국 읍지인 『輿地圖書』에서도 토산 목록에서 함경도 23개 군현 중 11개 지역이 인삼생산지임을 확인하였다. 이 책에서는 物産과 進貢 항목으로 정리되어 있다. 여기에는 ‘古今有無’를 명기하고 있어, 이를 통해 조선후기 물산과 한약재의 분초 상황을 개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26) . 그러나 『여지도서』에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의 토산 목록에서 인삼만이 빠진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것은 자생인삼의 고갈과 인삼 재배의 시작으로 인해 인삼 산지의 변동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나 검토가 더 필요한 부분이다.
한편, 이경화의 출신지는 전해지지 않으나 金浦李氏의 세거지가 평안도 성천(成川)으로 이경화의 묘도 成川郡 三德面大同里 平地山에 위치하여 있고, 영조 50년 甲午 式年試 生員進士試 司馬榜目의 인적사항에 거주지를 성천으로 기재하고 있으며, 跋文에서 자신이 西土 출신임을 한탄하고 있고, 윤봉조(尹鳳朝, 1680~1761)가 그를 위해 지었던 시 중에 ‘成都의 隱者에게 병 치료를 맡겨보겠다’라는 표현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출신지는 평안도 성천으로 추측된다 5) . 『광제비급』은 함경도 관찰사 이병모가 이경화에게 救急之方을 의뢰하여 편찬되었다. 따라서 함경도의 식생과 질병의 양상이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경화가 성천 지역에만 거주하며 의업을 행하여 왔는지, 관서지방과 관북지방을 두루 돌아다녔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평안도 역시 인삼 생산의 중요한 지역이었고, 「향약단방치험」의 첫 번째에 기록했을만큼 중요한 인삼을 자신의 출신지에서는 쓸 수 없었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林園十六志』는 서유구(徐有榘, 1674-1845)가 정조 때에 농촌생활을 하는 선비에게 필요한 지식‚ 기예‚ 취미 등을 망라하여 찬집한 백과전서로‚ 113권 52책의 필사본이다. 우리나라의 영농정책, 영농기술의 확립을 위하여 지은 농촌경제정책 및 영농 백과전서적인 저술이라 할 수 있다. 八城物産에서 관북지방의 23개 군현 중 22개 지역에서 인삼이 생산됨을 확인 하였고 또한 관서지방인 성천에서 인삼이 생산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경화는 자신의 출신지인 평안도 지역에서도 인삼을 사용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서유구의 저술보다 앞선 시기에 가삼 재배법을 체계화한 저술이 보이는데, 李學逵(1770-1835)의 『蔘書』가 바로 그것이다. 『삼서』는 이학규가 辛酉獄事로 유배되기 이전인 1800년에 편찬한 것이다. 『삼서』에는 모두 12조목에 걸쳐 가삼 재배법이 소개되어 있다. 가삼 재배법의 기원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으나, 대략 18세기 초중반 이전에 개발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18세기 후반의 農書에 그 재배법이 수록된 것으로 보아, 이 시기에 이르러 가삼 재배법이 널리 보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삼 재배 실상과 가삼의 사회적 요구 및 필요성이 농서에 반영된 것이다 22) . 이처럼 영조·정조 시기에 재배삼이 널리 성행하였는데, 『광제비급』이 발간된 시기에 가삼이 충분히 생산되었기 때문에 민간인들도 큰 어려움 없이 인삼을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인삼은 두릅나무과 (Araliaceae)에 속한 다년생 본초인 인삼 Panax ginseng C. A. Meyer의 뿌리를 건조한 것으로 性味는 微溫, 甘微苦, 無毒하며 脾·肺·心에 歸經한다 23) . 여러 역사서와 의서에서 그 비중을 확인할 수 있듯이 전통 한의학에서 인삼은 처방에서 매우 중시되었으며, 그 뛰어난 약효때문에 민간과 왕실, 국내와 국외에 이르기까지 인삼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해왔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귀한 약재로 손꼽힌다.
인삼은 대표적인 補氣藥으로, 일반적으로 인삼을 생각하면 ‘장수를 위한 보양약’으로서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광제비급』 4권 「향약단방치험」의 50종 향약 중 맨 첫 번째에 기재되어 있는 인삼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보양약으로써의 쓰임과는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인삼의 치험을 살펴보면, 인삼은 反胃嘔吐, 癨亂, 어린이의 驚風, 吐血과 下血 등 위중한 증후를 치료하는 구급약으로 쓰이고 있다.
구급약으로서 인삼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救急’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자면, ‘救急’이란 일상적인 것이 아닌 ‘급한 것을 구한다’는 뜻으로 ‘급한 것’이란 건강한 상태가 아닌 병이나 상황을 의미한다. 조선 전기까지만 해도 ‘병든 것을 구한다’는 구급이라는 용어가 조선 후기로 넘어가면서 ‘응급한 것을 구한다’는 뜻의 전문적인 뜻으로 변화하게 된다. 구급상황은 잠깐 사이에 구하지 않으면 죽게 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구급상황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여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죽게 되어 어떤 치료를 하면 깨어나게 되는 경우로 中惡 등이 속한다. 둘째, 통증이 극심한 경우로 中寒, 中惡, 霍亂吐瀉, 大小便不通 등이 속한 병증이 속한다. 셋째,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장차 죽게 되는 경우로 中惡, 卒心痛, 霍亂吐瀉, 尸厥 등이 속한다. 넷째, 갑자기 증상이 발생하여 해당부위에 치명적인 손상이 남게 되는 경우로 諸蟲入耳, 失欠脫頷 등이 속한다 24) .
인삼은 맛이 달고 약간 쓰며, 성질은 약간 따뜻하여, 元氣를 補益하는 효능이 가장 큰 약으로서, 脾와 肺 2경에 들어가 脾肺를 보하는 중요한 약이다. 脾는 生化의 근원이 되고 肺는 一身의 氣를 주관하는데, 脾肺의 氣가 충족되면 元氣를 大補하여 一身의 氣가 왕성하게 되며, 또한 陽生陰長하여 生津止渴하게 된다. 또한 元氣가 충족되면 安神益智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元氣는 신장에 깃들어 있으면서 온몸의 元陽과 元陰의 氣를 두루 순환하며 오장육부의 모든 조직기관의 기능을 추동하고 기혈의 운행과 전신 영양의 동력이 된다. 따라서, 인삼은 모든 오장 장기의 부족 예를 들면 心虛로 인한 心悸不寐, 脾虛로 인한 泄瀉肢冷, 肺虛로 인한 氣喘息短, 肝虛로 인한 驚悸不寧, 腎虛로 인한 骨弱痿軟 등의 증상 및 일체의 쇠약 혹은 大吐瀉, 大出血 후의 원기가 허탈한 위급한 상황에 사용하여 補虛救急의 중요한 약이 되며, 모든 氣虛證 특히, 脾胃氣虛, 肺氣不足, 心氣虛로 인한 心身不安 등에 모두 좋은 효능이 있다 13) . 인삼은 『구급방』에서 中寒, 中氣, 吐血下血, 大小便不通의 위중한 증후에 쓰이고 있으며, 또 다른 구급의서인 『언해구급방』에서 上氣, 疝痛, 吐血 등의 병증에서도 우수한 구급약으로써의 쓰임을 볼 수 있다 24 , 25) .
『광제비급』의 편찬 의도는 구급질환에 응용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책의 차례도 구급질환이 먼저 나오고 다음으로 잡병, 부인, 소아의 내용이 실려 있다. 각 부분의 내용은 주로 졸도, 중독, 급통 등 급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치법도 주로 단방이나 간단한 처치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일반인들이 쉽게 응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동의보감』의 내용을 많이 인용하면서도 그 중 단방 처치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인용하고 있는 것을 통해서 알 수 있다 15) .
『광제비급』의 본문에서도 인삼은 전반적인 병증에서 두루 쓰이고 있다. 『광제비급』 제 1권에서는 五絶과 諸傷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즉 諸中, 諸厥, 七竅, 五發, 癰疽, 咽喉에서 인삼이 들어간 처방이 나타난다. 그 예를 들어보면 諸厥의 氣厥에서는 ‘몸이 차고 맥이 침하며 혹은 좋지 못한 기운에 맞아 손발이 싸늘하며 얼굴이 검푸르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입을 악문다. (중략) 또 팔미순기산을 먹인다. 처방은 백지, 오약, 청피, 진피, 인삼, 백복령, 백출, 감초를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생강, 대추를 넣고 달여 먹는다’라고 하였다. 제 2권의 雜病의 대부분의 병증에서도 인삼이 들어간 처방이 두루 나옴을 알 수 있다. 제 3권에서는 婦人門, 孕婦雜病, 婦人雜病, 産後諸病, 小兒門, 痘疹에서 인삼이 들어간 처방이 나온다. 婦人門의 胞衣不落에는 ‘태가 나오지 않는 것에는 인삼을 진하게 달여 먹으면 신기하게 낫는다’라고 하였으며, 痘疹에서는 保元湯가감론에 대하여 나오는데, ‘인삼은 피를 든든하게 하며... 어찌 두진에 곤란한 것이 있을 것인가’라고 말하고 있다. 제 4권「향약단방치험」에서는 인삼에 대한 치험례가 나오며, 자소엽의 치험례에서도 인삼이 쓰이고 있음 14) 을 확인할 수 있었다.
1790년에 편찬된 『광제비급』은 조선 중앙 정부가 아닌 지방에서 간행된 임상의서이면서도 조선 의서로는 드물게 향약 활용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그 내용이 『본초강목』의 조선 도래 이후의 성과를 담고 있어 『본초강목』이 조선 본초학 발전에 미친 영향과 관련하여서도 연구할만한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광제비급은 「引據諸書」에서 총 71종(중국 의서 63, 조선의서 8종)의 의서를 인용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그 중 『본초강목』은 전권에 걸쳐 광범위하게 인용되고 있으며 『동의보감』과 『수세보원』과 함께 『광제비급』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의서로 꼽히고 있다. 『본초강목』의 『광제비급』에 대한 영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4권 「향약단방치험」이다.
『광제비급』「향약단방치험」에서는 대부분 『본초강목』의 내용을 인용하고 있지만 저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만 간략하게 추리거나, 해당 본초에 대한 자신의 정리하여 임상활용에 적합하게 하고 있다. 『본초강목』의 문장을 그대로 인용하되 일부 문장을 생략하거나 다른 부분의 문장을 삽입시키는 등 치험 내용을 변경하기도 했다 5) .
『광제비급』 「향약단방치험」과 『본초강목』은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약간의 차이점을 보인다. (1)먼저 『본초강목』에서는 ‘上黨人蔘’을 소개하고 있는 반면에 『광제비급』의 저자는 ‘上黨’을 생략하고 치험을 수록했다. 上黨은 지금의 산서성 동남부 일대를 말하는데, 중국의 이름난 인삼 산지이다. 중국의 여러 의약서에는 이곳에서 나는 인삼이 가장 좋다고 하였다 22) . 『광제비급』에서 ‘上黨’을 생략한 것은 중국의 인삼이 아닌 조선의 땅에서 나는 인삼을 사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2)‘銀州’는 지금의 영하성 지역을 말하는데, 은주에서 나는 시호를 최상품으로 쳤다. 『광제비급』의 저자는 銀州 역시 생략하고 치험을 기록하였다. (3)『광제비급』에서는 咳嗽吐血 항목에서 『본초강목』에 기재되어 있었던 ‘朱氏集驗方’의 내용을 삭제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辰砂와 같은 약물이 구하기 어려운 비싼 약재였고, 구급이 필요한 상황에서 활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광제비급』의 저자가 삭제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또한 (4)痘疹險證의 항목에서 『본초강목』에서는 保元湯을 설명하면서 ‘見黃耆發明下’라하여 황기의 발명 편을 참조하라고 되어있으나 『광제비급』에서는 ‘見黃耆發明下’가 빠져있고 대신에 保元湯에 인삼을 군약으로 하여 쓰라는 설명이 있다. 保元湯은 홍역과 천연두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처방으로, 황기 1.5돈, 인삼 1돈, 감초 5푼으로 본래 황기가 군약이다 26) . 이는 저자의 경험이 들어간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광제비급』「향약단방치험」에서는 ‘歷驗’이라고 하여 자신의 임상경험을 추가하고 있다. 『광제비급』「引據諸書」 마지막 부분에서 이경화가 “역험이라는 것은 나의 소견으로, 평소에 경험한 얕은 견해인데 각 부문의 마지막에 썼으니 부족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와 같이 말한 부분을 볼 수 있다. 百沸湯치험을 보면 뒷부분에 “뱀이 몸에 감겨서 풀리지 않을 때는 끓인 물을 뿌리면 곧 풀린다. 『천금방』, 끓인 물로 눈을 씻으면 핏발이 가라앉고 눈이 밝아진다.”라는 치험례가 나온다 18) . 여기에서 ‘끓인 물로 눈을 씻으면 핏발이 가라앉고 눈이 밝아진다.’는 것은 『본초강목』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문장으로, 인용 문헌표기도 기록하지 않고 있음으로 보아 이경화 자신의 임상경험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향약단방치험」은 『본초강목』을 대부분 인용하였는데, 이것은 본초강목의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기보다는 외래지식이 흡수되고 정착되어 궁중에서부터 민간에까지 널리 쓰이게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광제비급에 곳곳에 있는 역험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역험을 통해 외래지식이 정착되고 그것이 바탕이 되어 저자의 경험지식을 덧붙일 수 있게 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본초강목』 중에서도 조선의 현실에 맞는 약재와 적응범위47)에 대해서 정리한 것으로서, 민간요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안상우는 『광제비급』의 필사본인 『廣濟華訣』에 대하여 소개하였는데 이는 향약경험이 민간에 끼친 영향을 드러내는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광제화결』은 작성자나 작성시기가 명확하지 않은 필사본으로 조선말기 1864년경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실용적 목적의 민간 상용처방집이다. 수록된 처방들을 보면 약력이 완만한 가감응용 처방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사대부 집안에서 쓰던 처방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민중들이 많이 사용했던 처방들을 볼 수 있으며 당시의 의학 경향과 당시 사람들의 체질적 특징을 연구하는 데에 참고자료로서 가치가 있다고 분석하였다 28) . 이것을 통해 『광제비급』이 당시 향약의 활용이 널리 민간에까지 확대되는 것에 역할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결 론
『광제비급』의 「향약단방치험」에 대한 문헌연구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 1. 『광제비급』 4권 「향약단방치험」에 수록된 약재 50가지는 거의 모두가 『향약집성방』과 『동의보감』에 등장하고 있으며, 향약의 이름을 좀 더 한글로 풀어놓았다. 토산 약재 50종에 대한 향약경험을 바탕으로 주치와 용법을 제시하여 민간에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2. 함경도의 대부분 지역과 이경화의 출신지로 추측되는 평안도 성천지역에서는 인삼이 생산되고 있었으며, 『광제비급』이 발간된 시기에 가삼 역시 충분히 생산되었기 때문에 민간인들도 큰 어려움 없이 인삼을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향약단방치험」의 인삼은 구급질환에 응용하고자했던 『광제비급』의 편찬의도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
  • 3. 『광제비급』은 『본초강목』의 내용을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조선의 현실에 맞는 약재와 적응범위를 고려하였으며 외래지식이 흡수되고 정착되어 민간에까지 널리 확대되는 데에 역할을 했다.
Acknowledgements
본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주요사업 “고문헌 기반<한의고전지식DB서비스> 개발(K14110)”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습니다.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the “KIOM Customization of TKM Knowledge for R&D(K14110)”funded by Medical History & Literature Group of Korea Institute of Oriental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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